|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현대백화점 그룹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현대홈쇼핑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해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750억원 이상의 배당도 제시했다.
이번 상장폐지 결정은 홈쇼핑업계가 직면한 구조적 어려움과 맞물려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TV 시청은 감소하며 모바일로 전환되는 등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둔화됐다. 실적 변동성이 큰 현대홈쇼핑은 그동안 그룹 차원의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번 상장 폐지와 주식 교환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의 잔여 지분을 모두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주식교환비율은 1:6.357104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상장이 유지되고, 현대홈쇼핑은 비상장으로 전환된다. 양사는 오는 4월 2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반대 주주는 4월 20일부터 5월 11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750억원 이상 배당·자사주 소각 ‘주주 달래기’
현대홈쇼핑 주주입장에서 주요 가치는 배당이 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홈쇼핑 주주 보호를 위해 배당 규모를 750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주가 추가로 얻게 되는 가치는 336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사주 1000억원 신규 매입 후 소각. 현대홈쇼핑은 자사주 6.6% 전량 소각을 발표해 주주 가치를 높인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거래 완료 이후 홈쇼핑 사업을 영위하는 존속 법인과 한섬, 현대퓨처넷 등 지분을 보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을 추진한다. 이후 투자회사를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합병하는 구조개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섬과 현대퓨처넷은 손자회사에서 자회사, 현대바이오랜드는 증손회사에서 손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이번 구조 조정은 지주회사 체제를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며 사업 재편의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비핵심 사업과 성장성이 둔화된 사업을 재편하고,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는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를 통해 그룹 내 중복상장 구조가 해소되고, 지주회사 중심의 지배체계가 강화될 전망이다. 그룹 차원의 투자전략 수림 등 의사결정의 효율성도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한 관계자는 “이번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홈쇼핑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구조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그 변화의 시발점”며 “주요 가치인 주주환원 규모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현대홈쇼핑 주주입장에서도 일정 부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현대백화점그룹의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약 3500억원에 이른다. 소각이 완료되면 그룹 내 13개 상장사 모두가 자사주를 보유하지 않는 구조가 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그룹은 지배구조를 투명화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이번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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