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두산건설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이하 SH)와 손잡고 공공재개발 공동시행에 나선다. 두산건설은 주민 의견 반영으로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안정적인 시공권 확보를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간사의 가세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9·7 공급대책의 일환인 공공재개발 속도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5일 두산건설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구 ‘홍은1구역 공공재개발사업(이하 홍은1구역)’의 공동시행자로서 주민 의견 수렴 등 사업 진행에 집중하고 있다. SH와 지난달 30일 홍은1구역의 공동사업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홍은동 48-163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34층, 3개동 344가구를 조성하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SH가 진행하는 공공재개발 중 민관이 협력해 시행에 나선 경우는 홍은1구역이 최초다.
공공재개발은 사업성이 떨어지는 사업지가 많아 민간의 참여도가 대체로 저조하다. 이에 따라 SH,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개발공사가 단독으로 시행에 나서며 사업 진행을 도맡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장점도 있다. 공공이 시행 수익을 가져가지 않는 구조인 만큼, 주민은 시행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신용도가 높은 정부 산하 기관을 통한 안정적인 자금조달로 단단한 사업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기존에 사업성 부족으로 진척이 더딘 곳의 사업지가 많아 시공사 선정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9·7 대책을 통해 공공재개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임대주택 매각가격을 상향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기존에 적용했던 표준형 건축비 평당 369만8000원에서 일반 분양주택에 적용되는 기본형 539만9000원을 책정했다. 또 용적률을 기존 1.2배에서 1.3배 수준으로 올렸다. 주민이 부담하는 사업시행 수수료도 10~15%를 국비로 지원한다.
공공재개발에 대한 사업성이 확보되자 건설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중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건설사가 바로 두산건설이다. 두산건설은 9·7 대책의 주택공급 방안에 발맞춰 민간 참여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왔다. 특히 ‘공공사업 TFT(태스크포스 팀)’를 조직해 발주처와의 정보 교류와 사업 활성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SH와 협약 체결 역시 선제적인 공공주택 공급 확대 대응에서 비롯된 성과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전사적 차원에서 정부의 공공주택 확대 기조에 대응하고자 한다”며 “올해 관급 건축 사업 수주 비중을 지난해보다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의 공공사업 TFT에는 사업부, 설계부, 견적부 등 주요 지원부서가 협력해 사업 초기 검토부터 실행·관리까지 단계별 업무를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또 발주처별 전담 의사소통 창구를 운영해 협의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검토·지원 사항을 적시에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은 자사의 수익 확보뿐만 아니라 정부가 지향하는 신속한 주택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행자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개별 절차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허가 등 행정 절차는 SH가, 설계·시공 등 주민 의견 수렴은 두산건설이 수행하는 식이다. 공공재개발의 경우 전체 세대수의 20% 이상을 공공임대로 지정해 민간재개발(15% 이상)보다 주택 공급 효과가 크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쌓아온 시공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발휘해 주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신속한 입주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결국 빠른 착공을 원하는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 변수에 따른 지연에 대해선 책임 소재 구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행 관계자 수가 늘어난 만큼 책임 떠넘기기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주민 의견 불일치,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원가율 상승, 시공 기간 연장 등에 대한 수습 역할은 ‘교통정리’ 중이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공동시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연 사유에 대해 명확한 책임 구분 기준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율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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