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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정권 1년 차 선거는 정부·여당에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출범 초기 기대 심리가 일정 부분 작용하는 데다,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가 구조화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민생 지표가 악화되거나 인사·공천 갈등이 불거질 경우 흐름은 급변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초반 선거는 기대와 경고가 교차하는 무대”라며 “결과에 따라 국정 추진 동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규모 면에서도 주목된다.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와 함께 재·보궐선거가 맞물리며 ‘미니 총선급’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등 일부 지역에서 재보선이 확정된 가운데, 대법원 판결을 앞둔 현역 의원 지역구와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한 의원직 사퇴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대상 지역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대 10석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재보선 결과는 단순한 지역 대표 선출을 넘어 국회 의석 구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권이 추가 의석을 확보할 경우 국정 입법 추진이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야권이 선전한다면 정부 견제 구도가 보다 선명해질 가능성도 있다.
여권이 기대를 거는 핵심 자산은 이재명 대통령의 견조한 국정 지지율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63%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부정 평가는 26%였다. 지역별로도 확장 흐름이 감지된다. 대구·경북(TK)에서는 긍정 평가가 49%로 부정 평가를 앞섰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60%대 초반의 긍정 평가가 나타났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에서도 일정 수준 지지세가 확인된 셈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정치권에서는 외교 현안 대응과 물가·민생 중심 정책이 지지율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 부각과 체감형 정책 메시지가 맞물리며 안정적 국정 운영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선거는 대통령 개인 지지율만으로 치러지지 않는다. 정당 지지율, 당정 관계, 공천 과정의 공정성, 지역별 후보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여권 내부에서 전략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될 경우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대로 야권이 내부 정비에 실패하거나 노선 갈등을 노출할 경우 중도층 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역별 판세도 변수다. 서울은 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부동산과 민생 이슈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는 지역이어서다. 특히 2030세대들이 고가의 부동산 때문에 경기·인천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보수화된 곳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영남권에서는 부산·울산·경남(PK)의 향배가 주목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권이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보수층 결집 여부에 따라 접전 양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보수정당의 경우 선거가 다가올수록 ‘읍소론’을 펼치곤 했는데, 이러한 선거 전략이 지역의 동정론 정서와 맞물리면서 선거 결과가 뒤집어진 적도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TK)은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지지율 흐름 변화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충청권은 ‘캐스팅보트’ 지역으로 평가된다. 역대 전국 단위 선거에서 충청 민심은 전체 판세와 유사한 흐름을 보여왔다. 다만, 대전·충남과 달리 충북의 표심은 그간 민주당의 열세 지역으로 분류돼 왔던 터라, 예측이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강원권 역시 ‘5극 3특’ 등 지역 현안이 맞물리며 선거를 미래 내다보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꼽힌다. 안방으로 평가 받는 호남 지역의 경우에는 조국혁신당과의 경쟁이 예고돼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근래 치러진 담양군수 등의 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을 꺾고 이긴 사례도 있을 뿐더러, 지역 내 1당 견제론이란 정서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사상 최대 승리를 거둔 2018년 지방선거의 재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정권 초반 민심은 힘 있는 정부를 밀어주는 결과가 연달아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18년 제1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은 17개 시도지사 중 14곳을 차지했다. 정권은 달랐지만, 윤석열 정부 또한 1년 차에 열린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2곳을 확보하며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대선·총선과 달리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조직 동원력과 지지층 결집도가 승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공천 갈등, 후보 단일화, 막판 이슈 등도 판세를 흔들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지표만 놓고 보면 여권에 우호적 환경이 형성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선거는 수치 이상의 정치적 변수가 작동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결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정권 출범 1년 차 민심의 향배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떻게 드러날지, 이재명 정부가 국정 동력을 재확인할지, 아니면 새로운 견제 구도를 맞이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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