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는 평소에도 보잖아요"…차례 대신 라이딩 선택한 신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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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평소에도 보잖아요"…차례 대신 라이딩 선택한 신중년

연합뉴스 2026-02-15 08:03: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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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마라톤 등 취미활동까지…중장년 명절 풍경도 점점 달라져

시니어 페어 전기 자전거 체험 시니어 페어 전기 자전거 체험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천경환 기자 = 청주에서 30년 동안 산악자전거(MTB) 동아리를 운영해 온 박춘수(69)씨는 이번 설 연휴가 그 어느 때보다 설렌다.

예년 명절과 달리 올해는 동아리 회원 9명과 함께 경북 영덕과 울진으로 라이딩을 떠나기 때문이다.

설날을 끼고 2박 3일간 떠나는 긴 여행이어서 가족들의 타박을 들을 것 같기도 하지만, 오히려 "잘 다녀오라"는 응원을 받고 있다.

박씨는 15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동아리 회원들 대부분이 농사를 짓다 보니 평소엔 바쁘지만, 겨울은 비수기라 시간을 낼 수 있다"며 "그동안은 명절을 피해 모였지만 자식들도 다 컸고 해서 올해 처음으로 연휴를 활용해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주들과 아들은 평소에도 자주 왕래하며 지내니 굳이 명절이라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히려 며느리와 손주들은 이 나이에 건강하게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응원해준다"고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부모 세대의 명절 풍경도 점점 달라지고 있다.

가족을 한자리에 불러 모아 음식을 장만하고 차례를 지내는 것을 금과옥조처럼 여겼으나 최근에는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를 즐기는 등 자기 주도적인 시간으로 명절을 보내는 '신중년'들이 적지 않다.

청주에서 9년째 여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시니어 단체여행 문의를 받느라 바쁘다.

이전에는 가족 단위 여행 문의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부부 동반 혹은 지인들과 곗돈을 모아 관광을 다녀오려는 신중년들이 부쩍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차례상이 간소화되고 젊은 친구들이 귀향을 안 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명절 연휴에 지인들과 여행을 가는 어르신이 의외로 많다"며 "주로 베트남이나 중국 칭다오 등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파크골프 파크골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해 설 명절 50대 여행객은 47만4천여명으로 직전 설보다 14% 증가했다.

60대(3만1천여명)는 7%, 70대 이상(1만여명)은 15% 증가하는 등 중년층의 명절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명절은 신중년들이 취미 활동에 정성을 쏟는 시간이기도 하다.

마라톤 동아리 '청춘시대' 회장 송영환(67)씨는 이날 회원 30여명과 대청호 주변 30여㎞를 달린 뒤 윷놀이를 했다.

송씨는 "오전 시간을 활용해서 취미활동을 하는 거고, 가족들도 그사이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아한다"며 "온 가족이 종일 함께 있는 것도 좋지만 잠시나마 각자 시간을 갖는 것이 명절 모임을 더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청주시민 이모(65)씨는 전날부터 파크골프장에서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파크골프는 함께 걸으며 운동하고 대화도 많이 나눌 수 있어 우울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자녀들도 각자 쉬고 싶은 마음일 것 같아 하루 정도 시간을 같이 보낸 뒤 나머지 연휴는 각자 재충전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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