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이더] "났다 하면 대형"…지자체들 설연휴 산불 예방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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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레이더] "났다 하면 대형"…지자체들 설연휴 산불 예방 총력전

연합뉴스 2026-02-15 07:39: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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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실 가동하고 드론·헬기 총동원…산림 인접지 불법소각 등 차단

"산림 메말라 작은 불씨도 큰불 될 수…성묘객·등산객들 주의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최근 경북 경주 문무대왕면을 비롯해 경남 양산, 전남 여수 등 전국 곳곳이 산불로 몸살을 앓았다.

특히 문무대왕면 화재는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될 만큼 기세가 맹렬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대형 산불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성묘객 등 입산객이 급증하는 설 연휴를 맞아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산불 예방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 산불 진화하는 소방대원들 경주 산불 진화하는 소방대원들

[경북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건조한 날씨와 강풍 속 속출하는 산불

지난 7일 경주 문무대왕면 입천리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당시 소방 당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는 등 대규모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사투를 벌였으나, 강풍을 타고 꺼졌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진화에 난항을 거듭했다.

산불은 20여시간 동안 축구장 약 76개 면적에 해당하는 50여㏊를 태웠다.

같은 날 경주시 양남면 신대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12시간 만에 진화됐는데, 산불영향 구역은 4.27㏊로 조사됐다.

이튿날인 8일에는 경북 포항, 전남 여수, 인천 중구 백운산, 전북 완주 등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났다.

이처럼 전국이 산불로 몸살을 앓는 이유는 건조한 날씨 때문이다.

최근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산림이 바짝 메말랐다.

여기에 일부 지역은 강풍까지 불어닥쳐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지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산불 진화작업 산불 진화작업

[연합뉴스 자료사진]

◇ 예년보다 이른 산불 상황실 운영

지자체들은 산불 위험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데다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연휴가 시작되자 24시간 산불 상황실을 운영하며 화재 예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북도는 예년보다 12일 이른 지난달 20일부터 오는 5월 15일까지를 '봄철 산불 조심 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불방지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예방·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또 시기별로 분산 운영하던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산사태현장예방단, 병해충예찰방제단을 통합해 '산림재난대응단'으로 연중 운영하기로 했다.

울진·영덕에서 시범 운영 중인 드론 스테이션 산불 감시체계를 올해는 상주·문경으로 확대한다.

경남도는 오는 18일까지 '설 연휴 산불방지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한다.

도는 성묘객과 등산객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지는 이 기간 도내 모든 시군 읍면동에 상황실을 설치·운영하고, 비상 연락 체계를 가동한다.

울산시는 설 연휴 입산자 실화나 쓰레기 소각 등으로 산불 위험이 높다고 보고 지난 14일부터 5일간의 일정으로 산불방지 특별대책을 추진 중이다.

우선 하루 3∼4명씩 근무하는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5개 구·군에 설치된 17개 산불상황실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상황을 관리한다.

시는 총 5대의 산불 진화 헬기 출동 태세를 갖췄고, 산불진화차 25대와 등짐펌프 등 진화 장비들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불감시원(178명)을 배치해 순찰을 강화하고, 전문예방진화대(94명)도 즉각 출동하도록 대기시킨다.

강원도는 동해안에 3천400L(리터)급 중형 헬기를 포함한 산불 진화 임차헬기 8대를 조기 배치하는 등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한다.

등산로 출입통제 등산로 출입통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 등산로 폐쇄·불법 소각 감시 강화

성묘객이 집중되는 공원묘지 주변과 산림 인접 지역에서 불법 소각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도 이뤄진다.

부산시는 입산자 실화 예방을 위해 9천781㏊에 이르는 입산통제구역 관리를 강화하고, 등산로 149㎞를 폐쇄한다. 이는 전체 등산로의 19.6%에 해당한다.

무속 행위 장소, 공동묘지, 독립가옥, 집단 취락지 등 산불 취약지역은 집중 감시하고, 화재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목조문화재, 사찰 등에선 주기적인 소방 훈련과 점검·유지 관리를 철저히 한다.

청주시는 산림 인접 지역과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산불감시원과 산림재난대응단이 주요 시간대에 순찰하고 있다.

논·밭두렁 및 영농부산물 소각 등 산불로 이어질 우려가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안내하고 자제를 요청하는 등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

제주도는 마을별 영농 부산물 불법 소각 계도와 함께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을 집중적으로 펼친다.

산림 인접지(산림에서 100m 이내)에서 일체의 소각을 하지 않기로 서약하는 캠페인으로, 지난해 23개 마을이 참가했으며 올해는 30개 마을을 목표로 한다.

산불 조심 산불 조심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불 예방 홍보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울산시는 성묘객과 등산객을 대상으로 현수막이나 마을 방송 등을 활용해 산불 방지 홍보활동을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설 연휴를 비롯해 정월대보름, 식목일, 어린이날 등 산불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에 기동 단속반을 운영해 단속과 예방 홍보 활동을 강화한다.

청주시는 화목보일러 등 화기 사용 가구를 대상으로 연통 점검, 불씨 완전 소화 확인 등 안전수칙을 지속해 알리고 있다.

경기도는 방송과 언론 매체, G버스 등을 통해 산불 주의를 당부하는 계도활동을 벌일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보통 산불은 3∼4월에 집중되는 데 올해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170∼180건에 이를 만큼 산불 발생이 많은 편"이라며 "산불 발생 때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호 황정환 형민우 박세진 허광무 나보배 강태현 이우성 전지혜 우영식 김선호 천경환 기자)

k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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