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철벽' 김민재가 90분을 지배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베르더 브레멘 원정에서 완승을 거두며 선두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김민재는 풀타임 활약으로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뮌헨은 14일(한국시간) 독일 브레멘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3-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뮌헨은 승점 57점을 기록,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승점 51)와 격차를 6점으로 벌리며 우승 레이스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뱅상 콤파니 감독의 뮌헨은 4-2-3-1로 나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와 콘라트 라이머, 김민재, 요나단 타,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수비 라인을, 레온 고레츠카와 요주아 키미히가 3선을 구성했고, 2선에 루이스 디아스, 세르주 그나브리, 레나르트 칼,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출전했다.
홈팀 브레멘은 3-4-1-2 전형으로 출발했는데, 미오 바크하우스(골키퍼), 카림 쿨리발리, 마르코 프리들, 니클라스 슈타르크(이상 수비수), 펠릭스 아구, 세네 리넌, 엔스 스타게, 저스틴 진마(이상 미드필더), 로마노 슈미트, 마르코 그륄, 카메론 푸에르타스(이상 공격수)가 선발 출전했다.
경기의 출발은 팽팽했다. 브레멘은 홈 팬들 앞에서 강하게 압박하며 초반 주도권을 노렸다. 그러나 수비 중심에 선 김민재가 흔들림 없이 라인을 조율하며 위기를 차단했다. 전반 중반 브레멘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침투 패스가 이어졌지만, 김민재는 공중볼 경합과 커버 플레이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위기을 허용하지 않았다.
선제골은 전반 22분 나왔다. 칼이 박스 안 돌파 중 얻어낸 페널티킥을 케인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뮌헨이 1-0으로 앞서갔다.
기세가 오른 뮌헨은 3분 뒤 케인의 멋진 중거리 슛 추가골로 격차를 벌렸다. 케인의 결정력과 뮌헨의 전방 압박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꾼 셈이었다.
후반 초반은 브레멘의 반격이 매서웠다. 헤더로 골대를 때리는 등 한 차례 분위기가 출렁였지만, 뮌헨은 무실점으로 버텼다.
변수가 된 건 베테랑 골키퍼 노이어의 몸 상태였다. 노이어가 종아리 쪽 불편함을 호소해 하프타임에 요나스 우르비히가 투입됐는데, 뮌헨은 김민재-타 중앙 수비 라인을 중심으로 리드를 지켜냈다.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장면도 '조직력'에서 나왔다. 후반 24분 투입된 자말 무시알라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즉각 변화를 만들었고, 데이비스의 연결 속에 고레츠카가 후반 25분 마무리 슛으로 3-0을 완성했다. 이후 리드를 무난히 지켜낸 뮌헨은 3-0 완승으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뮌헨 구단 공식 반응에서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스포츠 디렉터 크리스토프 프로인트는 "오늘 경기는 중요했고 압도적인 승리였다. 패스가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페널티와 케인의 훌륭한 골이 흐름을 가져왔다"고 자평하며 "노이어의 교체는 예방 차원의 조치였고, 우르비히도 매우 훌륭한 역할을 해줬다"고 팀 전체를 치하했다.
콤파니 감독은 "우리는 터널 속에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폼이라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즌 후반기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케인은 이날 개인 통산 500골이라는 기록을 세운 뒤에도 팀 중심의 경기력을 강조했다. 그는 "첫 골은 페널티였고, 두 번째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개인 기록을 달성해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와 클린시트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무엇보다 한국 축구팬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김민재의 풀타임 활약이었다.
김민재는 타와 함께 중앙 수비를 책임지며 90분 내내 브레멘의 공격을 봉쇄했다. 전반 초반 브레멘이 좌우 측면을 활용해 빠르게 전환을 시도했지만, 김민재는 침착하게 간격을 유지하며 1차 저지에 성공했다. 후반 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정확한 위치 선정으로 헤더 경합을 이겨내며 위기를 넘겼다.
특히 노이어가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수비진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김민재의 존재감은 더욱 두드러졌다. 독일 현지 매체들은 "노이어가 빠진 뒤에도 뮌헨의 수비 라인은 흔들리지 않았다"며 "김민재와 타가 중앙에서 안정적으로 균형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브레멘이 후반 초반 공세를 높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김민재는 과감한 인터셉트와 클리어링으로 흐름을 차단했다. 이날 인터셉트 2회, 클리어링 5회, 패스 성공 97회(경기 최다)를 기록한 김민재였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 역시 경기 리포트에서 수비 조직력을 강조하며 "뮌헨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전했다. 이는 단순히 공격진의 화력이 아닌, 수비진의 안정감이 동반된 승리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최근 공식전 두 경기 연속 결장하며 주전 경쟁 구도에 물음표가 붙었던 김민재는 이날 풀타임 활약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했다.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다시 출전 시간을 확보한 그는 이날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며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뮌헨이 우승 레이스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케인의 득점력뿐 아니라 후방에서 중심을 잡은 김민재의 '철벽 수비'가 있었다는 점이 분명해졌다. 우승을 향한 질주 속에서 김민재의 90분은 단순한 풀타임 출전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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