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북한은 사회주의식으로 계승·발전한 '우리식 명절'을 내세워 설을 쇤다.
사흘 연휴인 우리와 달리 북한은 설 당일에 하루를 쉰다. 다만 올해는 일요일과 중요 명절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이 이어져 북한 주민들도 긴 연휴를 즐길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일제 해방 이후 민속 명절을 봉건적 잔재로 간주했고 김일성 주석의 지시에 따라 설과 추석은 명절로 취급하지 않았다.
그러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체제 수호 차원에서 '우리민족제일주의'를 강조하면서 민속 명절 복원 지시를 내려 1989년부터 다시 설을 쇠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사흘간의 공식 휴일이 지정되기도 했지만, 현재 공식 휴무일은 하루뿐이다. 올해는 15일 일요일과 16일 김정일 위원장 생일, 17일 설까지 이어지는 3일 연휴다.
북한 당국은 설을 조상뿐 아니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심을 다지는 체제 결속의 계기로 활용한다.
북한 주민들은 설 즈음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이나 만수대언덕 등을 찾아 헌화한다.
거주지 외 지역으로 가려면 통행증을 받아야 하므로 귀성·귀경 행렬로 인한 교통난이 벌어지진 않는다.
명절이면 대부분 가게가 문을 닫는 우리와 달리 북한 식당은 설음식을 먹으러 오는 손님들로 붐빈다고 한다.
옥류관·청류관 등 유명 음식점과 지방 급양봉사기지들은 다양한 설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날 명절음식은 떡과 만두, 부침류, 고기구이, 수정과 등이 대표적이다. 떡국에는 꿩고기를 넣고 끓이는데 꿩이 없으면 닭고기를 대신 쓰기도 해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후문이다.
북한 주민은 대부분 양력설에 차례와 세배를 드리는 것도 다르다. 김일성 때 음력설 대신 양력설을 쇠던 풍습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새해 인사를 담은 연하장은 1년에 한 번 주로 양력설에 보낸다. 북한에서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보다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말이 보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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