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설날 아침,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하얀 떡국 한 그릇은 단순한 음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튜브 채널 'EBS'가 설날 떡국에 담긴 깊은 뜻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기사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AI 이미지
EBS 채널에 따르면 설날 떡국을 먹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한 해를 시작하자는 의미다. 설날은 음력으로 1월 1일이다. 새해 첫날로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자는 의미에서 맑은 물에 흰색 떡을 넣어 끓인 떡국을 먹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 담겼다. 떡국에 사용하는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에서 떡국을 먹기도 했다. 긴 가래떡은 우리 조상들이 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세 번째는 재물이 불어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가래떡을 동그란 엽전 모양으로 썰어 엽전이 불어나듯 재산도 불어나기 바라는 의미에서 먹었다고 한다. 실제로 떡국에 들어가는 떡의 모양이 엽전과 닮았다.
또한 깨끗한 흰떡은 순수하고 복되며 좋은 일들이 있기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선 후기 편찬된 '동국세시기'에는 떡국의 겉모양이 희다고 해서 '백탕', 떡을 넣어 끓인 탕이어서 '병탕'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다.
설 앞두고 만드는 떡국 / 뉴스1
채널은 떡의 모양이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다는 점도 소개했다. 일반적으로 먹는 것은 가래떡을 총총 썰어 만든 떡국이다. 하지만 북쪽의 개성 지방에서는 조랭이 떡국을 먹는다. 조롱박 모양 같다고 해서 조랭이 떡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는데, 긴 가래떡을 썰어 대나무 칼로 가운데를 눌러 만든다.
남쪽의 일부 지방에서는 생떡국을 끓여 먹는다. 쌀가루를 따뜻한 물로 반죽해서 길쭉하게 만든 다음 썰어 넣는다. 가래떡처럼 찌지 않고 바로 끓여 먹는다 해서 생떡국 또는 날떡국이라 부른다.
흥미로운 점은 떡국과 나이의 관계다. 채널은 "떡국 몇 그릇 먹었니?"라는 질문이 나이를 묻는 말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서울의 모습을 다룬 책에서 나이를 묻는 의도로 "떡국을 몇 그릇 먹었냐고 묻기도 한다"라는 문장이 쓰여 있었다.
설날은 새해 첫날이자 천지만물이 새롭게 태어나고 되살아나는 날이다. 우리 조상들은 한 해 풍년을 바라는 마음으로 설 차례를 지냈는데, 청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 동안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먹던 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깨끗한 시작, 오래 사는 삶, 넉넉한 재물이라는 세 가지 바람이 하얀 떡국 한 그릇에 모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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