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컬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으로 기업의 인력관리 전략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국내 1위 인력관리 회사 회장과 피지컬 AI 스타트업 대표가 만나 미래 일자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눴다. 평생 위탁관리에 주력해온 82세 회장과 미래 인력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개발 중인 29세 대표가 만나 미래 인력관리 시장의 변화를 논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위탁관리 전문회사인 삼구아이앤씨가 지난 12일 서울 모처에서 월정례 경영자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회장)을 필두로 김형규 삼구아이앤씨 총괄사장 등 삼구그룹 주요 관계자와 외부경영자문위원이 참석했다. 삼구아이앤씨는 이날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를 초청해 강연을 듣고 피지컬 AI 시대에 맞춰 위탁관리 사업의 미래 변화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삼구아이앤씨는 부동산 관리, 청소, 보안, 창고 관리, 기내 식음료, 배터리, 기업 복지, 콜센터 등 많은 인적 자원이 필요한 분야에 자사 인력을 파견하는 국내 1위 위탁관리 업체다. 5만여명의 직원이 현재 삼구아이앤씨에 소속되어 다양한 기업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계열사는 36개이고 지난해 연결 매출은 3조원에 달한다.
1944년생(82세)인 구자관 대표사원은 젊은 날 역경을 딛고 지금의 삼구 그룹을 일궈낸 것으로 유명하다. 어려운 가정 환경으로 인해 14살부터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고 사옥 청소 등 기업의 다양한 업무를 대행하며 오늘날 삼구아이앤씨를 일궈냈다. 청소 용품을 만드는 화학공장에 불이나 본인은 큰 화상을 입고 회사도 파산위기에 처했지만, 특유의 성실함과 위탁관리에 주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구 대표사원은 지난 2024년 12월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AI와 위탁관리 사업의 결합을 꾀하기 위해 SK그룹으로부터 SK컴즈(포털·네이트), 에프앤유신용정보(콜센터), SK엠앤서비스(복지플랫폼) 등을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
1997년생(29세)인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고교 시절 NASA 주관 대회에서 항공우주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대학에서는 초소형 위성을 직접 개발하기도 했다. 최종 배송(라스트마일 딜리버리)에 적합한 자율주행로봇을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2017년 뉴빌리티를 창업했다. 시리즈 A·B 단계에서 누적 투자금 550억원을 유치하며 국내 대표 피지컬 AI 스타트업으로서 관련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람을 업무에 파견하며 성장해 온 82세 창업가와 피지컬 AI로 업무 자동화를 주도하려는 29세 창업가가 만난 자리에선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 업무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됐다는 후문이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미국·중국의 로봇 경쟁력을 설명한 후 "제조 분야는 빠르게 대체되겠지만 서비스와 가정 분야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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