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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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연합뉴스 2026-02-14 13:43: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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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시 '오감도' 모티브…아이들의 유쾌함과 공존하는 서늘함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1934년 이상이 조선중앙일보에 발표한 연작시 '오감도'는 그 난해함 때문에 연재 당시 독자들의 항의를 받은 작품이다. 13인의 아이가 도로를 질주하는 상황을 그렸는데, 명확하지 않은 의미로 후대 연구자들도 해석에 매달린 시다.

연극창작집단 공놀이클럽의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는 이 시를 모티브로 만든 연극이다. 2024년 초연한 작품은 국립극단 초청을 받아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극은 '아이가 무서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공포와 불안의 대상을 그렸다. 태어나는 것을 시작으로 달리기, 부모님, 집, 학교, 스마트폰, 아이돌, 노키즈존 등 13가지가 나오며 각 소재를 중심으로 장면들이 독립적으로 구성됐다. 어린이 배우들이 창작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목소리를 작품에 녹였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이들의 이야기는 유쾌하게 담겼다. "명동예술극장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어린이 배우의 힘찬 목소리로 막을 연 공연은 아이들이 탯줄을 끊고 태어나는 것을 표현한 장면, 대부분 학교는 왜 높은 언덕에 지었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장면 등에서 웃음을 자아냈다. 각 배우가 꿈을 얘기하는 장면과 아기들이 뒤집는 단계를 넘어 걷고 뛰고 하는 장면에서는 공감과 격려의 박수가 나왔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시선은 한편으로 서늘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육아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목소리를 높여 싸우는 부모의 모습은 '집안의 괴물'로 표현됐고, "복수할 거야"라는 감정이 전쟁을 야기하고 폭력에 물든 아이를 탄생시키는 과정이 그려졌다. 남과 끝없는 비교로 "우리 집은 왜 '원베일리'(서울 반포 아파트)가 아닐까"라고 자조하는 아이의 대사와 끊임없이 노력하고 내달리는 아이의 모습은 유쾌하게 표현됐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연극은 이상의 시에서 '무섭다고그리오'라는 구절이 반복되며 생기는 긴장감도 구현해냈다.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연극 '이상한어린이연극 오감도'

[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공연은 어린이 관객을 배려해 자유로운 관람 환경을 최대한 보장했다. 공연 도중 자유롭게 공연장을 오갈 수 있게 했고 조명도 어둡지 않게 유지했다. 객석의 아이 관객들은 대사에 반응하고 대답하며 활기찬 분위기를 조성했다. 연극을 구성한 강훈구 연출은 공연 소개 글에서 "학예회처럼 모두가 즐기는 연극"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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