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0.98점 차이로 아쉽게 최종 4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피겨 차준환, 0.98점 차이로 아쉽게 최종 4위

BBC News 코리아 2026-02-14 11:53:35 신고

3줄요약
하얀 상의를 입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이 빙판 위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Getty Images

남자 피겨 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한국 남자 선수로 올림픽 사상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1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 점수 95.16점, 예술 점수 87.04점을 받았고, 1점 감점으로 총점 181.20점을 기록했다.

앞서 쇼트 프로그램에서 받은 92.72점을 더한 최종 총점은 273.92점이었다. 이는 금메달을 차지한 미카일 샤이도로프(카자흐스탄·291.58점), 은메달의 가기야마 유마(일본·280.06점), 동메달의 사토 순(일본·274.90)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차준환은 사토와 0.98점 차로 메달을 놓쳤다.

차준환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최고 성적인 15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대회에서는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시 한 계단 상승하며 자신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프리스케이팅에는 전체 24명 중 19번째로 나섰다. 프로그램은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였다.

첫 과제였던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는 착지 과정에서 넘어졌다.

이후 곧바로 연기를 이어가며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며 전반부 점프 요소를 마쳤다.

차준환은 스텝 시퀀스(레벨4)를 거쳐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서도 집중력을 유지했다.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3을 받았고,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플립도 큰 흔들림 없이 마쳤다. 이후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을 차례로 선보이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남자 싱글 메달 경쟁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이어졌다.

남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일리아 말리닌은 두 차례 넘어지며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남자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주요 메달 후보 대부분이 연기 도중 실수를 범했다. 마지막 조에 나선 여섯 명 가운데 다섯 명이 넘어졌다.

유일하게 무결점 연기를 펼친 선수는 카자흐스탄의 미하일 샤이도로프로, 그는 금메달이 확정되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는 카자흐스탄이 32년 만에 거둔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었다.

말리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평가받던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는 쿼드 플립에서 넘어지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동메달은 같은 일본 선수인 샤토 순에게 돌아갔다.

미국의 말리닌은 압박 속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프리 연기를 펼친 끝에 8위로 밀려났다.

검은색 의상을 입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 일리아 말리닌이 연기 도중 빙판 위에 넘어져 있다
Getty Images
일리아 말리닌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미국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가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1세 말리닌은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시킨 유일한 선수로 '쿼드의 신'이라는 별명과 함께 주목받았다.

이 점프는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회전하고, 뒤로 착지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그러나 말리닌은 이번 올림픽에서 이 기술을 한 차례도 시도하지 않았다. 프로그램 구성 요소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연기에서는 빠졌다. 결승에서는 단 한 번의 싱글 악셀만 수행해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어 쿼드 러츠를 시도하다 빙판에 쓰러지는 순간은 올림픽 전체를 멈춰 세운 순간이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장면이었다. 그리고 두 개의 요소 뒤에 다시 넘어질 것이라고는 더더욱 생각하지 못했지만, 또다시 넘어졌다.

연기를 마친 뒤 밀라닌은 머리를 움켜쥐고 무릎에 손을 얹은 채 고개를 떨궜다. 눈물을 참는 듯한 표정으로 빙판을 떠나며 그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샤이도로프, 흔들림 없는 침착함

미하일 샤이도로프가 국기를 듣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Getty Images
미하일 샤이도로프는 쇼트 프로그램 이후 일리아 말리닌에게 16점 차로 뒤처져 있었다

말리닌은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연기를 두고 특히 아쉬움이 컸다.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가기야마에게 점수에서 밀렸고, 원래 출전 예정이 아니었던 프리에서 실수로 일본이 금메달을 차지할 뻔했다.

이런 압박감에 대응하기 위해 말리닌 팀은 남자 싱글 경기를 앞두고 그를 올림픽 선수촌 밖으로 옮겨 훈련하게 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한 선택이었다.

개인전 쇼트 프로그램에서의 클린 연기, 그리고 2위와 5점 차로 선두에 오른 그는 2년 반 동안 이어진 무패 행진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프리스케이팅은 말리닌이 가장 강한 무대였다.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쇼트 3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 점프 7개를 성공시키며 2위와 30점 차이로 우승한 바 있다.

그가 이토록 유리했던 이유는 두려움 없는 도전과 기술적 능력의 조합 덕분이었다. 그의 프리 프로그램 기술 점수는 경쟁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았고, 심판들은 그의 도전적인 구성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동시에 구성 점수도 높게 책정해 왔다.

하지만 이번 연기는 소극적이었다. 쿼드 악셀은 싱글로 대체됐고, 쿼드 루프는 더블로 낮아졌다.

쿼드 살코에서는 더블 점프만 수행한 뒤 넘어졌다.

말리닌의 프리스케이팅 점수는 156.33점으로, 이날 15위에 해당했다. 샤이도로프와는 40점 이상 차이가 났다.

관중을 위해 백플립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불과 일주일 전의 영광을 떠올리게 하는 쓸쓸한 장면처럼 보였다.

그는 단체전에서 1976년 미국 선수 테리 쿠비카 이후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합법적인 백플립을 성공시킨 바 있다. 이 기술은 안전 문제로 한동안 금지됐던 기술이다.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 등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금지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이후, 백플립은 다시 허용됐다.

말리닌은 올림픽에서 한 발 착지로 이 기술을 성공시킨 첫 선수가 됐고, 쇼트 프로그램에서도 다시 한번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점수가 발표된 뒤 말라닌은 곧바로 샤이도로프에게 다가가 축하를 전했다.

이번 금메달은 카자흐스탄이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블라디미르 스미르노프가 남자 50km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우승한 이후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이었다. 이는 샤이도로프(21)가 태어나기 10년 전의 일이었다.

샤이도로프는 쿼드 러츠에서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모두가 무너지는 가운데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두 개의 쿼드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Copyright ⓒ BBC News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