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가격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집중된 가운데, 주요 부위 가격은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공급 감소 흐름이 이어지면서 2028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트에서 한우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의 모습. / 롯데쇼핑 제공-뉴스1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1+등급 안심 100g의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지난달 15일 1만 5000원을 넘어선 뒤 이달 들어 1만 5500원을 돌파했다. 설 할인 행사 영향으로 지난 12~13일에는 1만 3800원대로 일시 하락했지만, 2월 평균 가격은 1만5254원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기준으로 1만5000원을 넘은 것은 2023년 1월(1만 5421원) 이후 처음이다.
한우값 상승은 설 차례상 비용에도 반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집계 결과 양지 400g 가격은 2만 5324원으로 전년(2만 3238원) 대비 9.0% 올랐다. 대형마트에서는 3만 4612원에 형성돼 지난해보다 25.6% 상승했다. 설도 900g 역시 대형마트 판매가가 5만 2200원으로 1년 전보다 16.4% 비쌌다.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한우들. / 뉴스1
한우 가격은 당분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송아지를 출하 가능한 소로 키우는 데 약 41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생산 감소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출하 물량은 2029년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 상승의 배경에는 사육 마릿수 감소가 있다. 2022년 말 355만 7000마리까지 늘었던 한우 사육 두수는 이듬해 350만 1000마리로 줄어든 뒤 지난해 말에는 319만 7000마리까지 감소했다. 사육 과잉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자 농가들이 2023년부터 송아지 생산을 줄인 영향이다. 사육 규모가 3년 사이 약 10% 축소되면서 출하 물량도 감소했고,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설 명절 음식을 차리기 위해 한우를 손질하려는 모습의 자료사진.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한우는 대한민국에서 사육되는 토종 소 품종이다. '축산법'에 따라 혈통 등록과 개량 관리가 이뤄지며,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통계에서 별도 품목으로 관리된다.
국내산 소고기 유통 물량의 대부분은 한우가 차지한다. 도축된 한우는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에 따라 1++, 1+, 1, 2, 3등급으로 구분된다. 등급 판정 제도는 1990년대 도입돼 현재까지 시행 중이다. 판매 단계에서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음식점과 정육점에서 ‘한우’ 여부를 의무적으로 표시한다.
한우 소비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을 앞두고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매년 명절 기간 한우 선물세트를 별도 구성해 판매하며, 유통업계가 발표하는 명절 매출 자료에서도 한우 세트는 대표 품목으로 분류된다. 명절 수요에 맞춰 도축 물량과 할인 행사도 집중된다.
이처럼 제도적 관리 체계와 명절 중심의 소비 구조 속에서 한우는 국내 축산업과 명절 유통 시장에서 비중 있는 품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우를 활용한 다양한 설 명절 음식. AI가 생성한 자료사진.
설 명절에 한우는 차례상과 가족 식사에 널리 쓰이는 식재료다. 전통적으로 설 차례상에는 소고기를 이용한 산적과 탕국이 오른다. 산적은 소고기와 채소를 꼬치에 끼워 구운 음식으로, 제수 음식 가운데 육류를 대표한다. 탕국은 쇠고기와 무 등을 넣어 끓인 국으로 지역에 따라 맑은국 형태로 차례상에 올린다.
명절 상차림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인 떡국에도 소고기가 사용된다. 설날에 먹는 떡국은 가래떡을 썰어 넣고 쇠고기 육수로 끓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고명으로 볶은 소고기를 올리는 조리법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정 식사 자리에서는 불고기와 갈비찜도 자주 준비된다. 불고기는 얇게 썬 소고기를 양념해 굽거나 볶는 음식이며, 갈비찜은 소갈비를 간장 양념에 졸여 만드는 명절 음식이다. 이들 요리는 조리 시간이 길고 재료 준비가 필요한 음식으로, 가족이 모이는 설과 같은 명절에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한우는 산적, 탕국, 떡국, 불고기, 갈비찜 등 설 상차림과 명절 식사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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