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연인 사이, 잊지 못한 약속과 마음을 담아낸 로맨스 영화가 있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스틸컷
서른을 앞둔 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난 사랑과 관련된 약속을 떠올린다. 오래전 서로를 좋아했지만 각자의 이유로 헤어졌을 때, 남겨진 약속은 지켜야 할지, 아니면 그냥 기억 속에만 남겨둬야 할지 알 수 없다. 그때의 약속이 그리움인지, 아니면 단순한 습관이 되어버린 마음인지 혼란스러울 때도 있다. 가끔 문득 스치는 풍경, 오래된 사진, 잊었던 노래 한 소절이 마음을 건드리면, 상대도 나를 아직 생각할까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바로 그런 순간들을 담아낸 영화다. 젊은 시절의 사랑과, 그 안에서 남겨진 약속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준세이와 아오이, 두 사람은 서로에게 했던 말과 약속을 마음에 품고 각자의 길을 살아가지만, 그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알 수 없다. 관객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신도 모르게 지나간 사랑과 남겨진 약속을 떠올리게 된다.
영화는 피렌체에서 미술품 복원을 배우던 ‘준세이’가 오래전에 헤어진 연인 ‘아오이’가 밀라노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면서 시작된다.
준세이와 아오이는 대학 시절 서로에게 깊이 빠진 연인이었다. 그러나 여러 오해와 현실적 제약으로 결국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서른을 앞둔 나이, 두 사람의 마음 속에는 오래전 서로에게 했던 약속 하나가 여전히 남아 있다. 바로 서른 살 생일이 되면 피렌체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이다. 서로가 그 약속을 잊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두 사람의 마음은 아직 완전히 닫히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헤어진 뒤 준세이는 전공과는 상관없지만 오래전부터 쌓아온 미술적 재능을 살려 피렌체로 향한다. 그곳에서 고미술 복원사로서 견습생 시절부터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나간다.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 준세이는 작은 성취와 좌절을 반복하며 점차 내면과 기술 모두에서 성장해간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스틸컷
그의 곁에는 준세이를 아끼고 사랑하는 메미가 있다. 메미는 준세이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지만, 준세이가 오래전 연인 아오이를 아직 마음 속에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혼란스러워한다. 사랑하고 싶지만, 동시에 준세이의 마음을 완전히 얻을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갈등과 고민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한편 아오이는 밀라노에서 보석 가게 직원으로 일하며, 이미 다른 연인과 함께하지만 준세이를 향한 복잡한 감정을 떨치지 못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의 마음은 여전히 서로를 향해 흔들리며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되살린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스틸컷
영화 속에서는 가끔 문득 스치는 풍경, 오래된 사진, 혹은 잊었던 노래 한 소절이 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관객은 이 장면에서 “내가 그때 느꼈던 감정도 비슷했을까?”라는 공감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준세이와 아오이가 서른살 생일이라는 특별한 약속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모습은, 헤어진 연인 사이에도 잊지 못한 약속이 존재할 수 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서로의 마음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혹은 단순히 추억으로 남겨둘지 누구도 쉽게 알 수 없다. 영화는 관객으로 하여금 준세이와 아오이의 마음을 따라가면서, 자신이 지나간 사랑 속에서 남긴 약속과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오래전의 약속과 현재의 마음 사이, 그 애매하고 설레는 간극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 스틸컷
관객들은 영화가 전하는 감정의 여운에 깊이 공감하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람객은 “내가 사랑했던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이 그리운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단둘만의 행복을 위해 서로가 고통받는 모습이 안쓰럽지만, 그래서 더 마음에 남는다”고 전했다.
OST와 피렌체 로케이션 역시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OST가 온 상영관을 채우는 순간, 영화 속 감정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잃어버린 시간을 복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마음에 남는다”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 영화 기준 ‘냉정과 열정 사이’의 평점은 10점 만점에 8.55점으로, 관객들의 호평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영화 속 피렌체의 풍경은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개봉 이후 피렌체 두오모를 찾는 한국인과 일본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영화 속 장면을 따라 여행 코스를 계획할 정도로 영화가 관광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냉정과 열정 사이는 2000년대 초 일본의 인기 작가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설이 두 권으로 나뉘어 각각 남녀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이다. 남자의 시점으로 보는 이야기와 여자의 시점으로 보는 이야기가 서로 맞물리면서, 같은 사건이라도 각자의 감정과 선택이 달라 독특한 읽는 재미를 제공한다.
영화는 이 독특한 구조를 기반으로, 피렌체와 밀라노를 배경으로 한 로맨스와 미술적 감성을 더해 시각적·청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헤어진 연인 사이에 남은 약속과 그로 인한 마음의 흔적을 중심 소재로 삼되, OST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이 겪었던 혹은 상상했던 사랑의 순간들을 다시 떠올리도록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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