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강현민 기자】 국내 치킨 가맹점 수가 3만개를 돌파하면서 시장 포화에 따른 출점 경쟁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도심 내 가맹점이 없는 상권인 이른바 ‘공백지’가 사라지면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는 골목 상권을 넘어 명동과 같은 관광지 특수 상권 혹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는 모양새다.
치킨 시장의 외형적 성장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1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국 치킨 가맹점 수는 3만1397개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매년 4000개 안팎의 신규 매장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폐점 업체 속출에도 신규 개점률이 폐점률을 상회하며 전체 규모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규 점포가 들어설 공간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가맹사업법에 따라 시행됐던 ‘거리 제한 규제’가 2014년 규제 완화 차원에서 폐지된 이후, 출점 여부는 본사와 가맹점주 간의 협의 영역으로 넘어왔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세대 수나 인구 밀도를 기준으로 촘촘하게 가맹점을 늘려왔으나, 현재는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는’ 공급 과잉 상태를 맞이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맹점이 없는 공백지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치킨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 초반부터 읍·면·리 단위까지 출점을 확대한 것도 이미 도심 지역은 포화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이마저도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본사 입장에서도 무작정 가맹점을 늘리기엔 부담이 크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구조상 가맹점 확대가 수익으로 직결되지만, 기존 점주와의 상권 침해 분쟁이나 수익성 악화 문제를 고려하면 공격적인 출점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영토 확장이 한계에 부딪히자 대형 프랜차이즈들은 관광지로 대표되는 ‘특수 상권’과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BBQ는 최근 서울 명동 상권에 ‘을지로입구점’을 새롭게 열며 명동 내 거점을 3개로 늘렸다. 유동 인구가 압도적이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작년 가을 개통한 서울 한강버스 선착장에도 5개의 매장이 열렸다.
동시에 해외 시장으로의 보폭도 넓어지는 추세다. bhc는 지난해 12월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1호점을 시작으로 올해 초까지 말레이시아(12호점)와 대만(2호점)에 잇따라 매장을 내며 속도전을 펼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던 교촌치킨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매장 수가 일시적으로 감소(84개→79개)했으나, 올해는 중국, 중동, 동남아 등 마스터프랜차이즈(MF) 진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매장 확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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