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잠재적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조진호가 의미 깊은 시간을 보냈다.
13일(한국시간) 콘야스포르는 공식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조진호가 6·25전쟁에 참전했던 96세 이산 담담 씨의 집을 방문해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를 보였다. 담담 씨는 튀르키예 콘야에 거주하는 유일한 참전 용사로, 조진호는 구단 관계자들과 담담 씨에게 등번호 96번이 적힌 유니폼을 전달했다.
튀르키예는 대표적인 6·25전쟁 참전국이다. 총 21,212명을 파병해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4위에 오를 만큼 많은 병력 지원을 했고, 실질적으로는 미국 다음으로 6·25전쟁에 많은 지원을 한 나라로 알려져있다. 한국과는 꾸준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국가이기도 하다. 축구계도 이러한 흐름에 도움을 주곤 한다. 2002 한일 월드컵 3·4위전은 양국 관계 발전에 큰 도움을 준 걸로 평가된다. 지난 12일에는 베식타스가 오현규 등의 입단식에 이우성 주튀르키예 대한민국 총영사가 참석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조진호도 구단과 함께 튀르키예 참전용사 담담 씨에게 감사를 전했다. 조진호는 “우리나라와 내가 여기 있을 수 있는 건 참전용사들 덕분이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담담 선생님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위해 싸웠던 모든 튀르키예 참전용사 분께 감사드린다. 내 마음을 형언하기가 어려운데, 모든 한국 국민이 같은 감정일 거다. 참전용사들이 우리나라에서 보여준 투쟁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조진호는 담담 씨와 함께 6·25전쟁 당시를 돌아보며 말벗이 됐고, 콘야스포르 경기에 초대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예우를 다했다.
담담 씨는 “우리는 한국을 여행하기 위해 간 게 아니라 전쟁을 치르러 갔다. 그곳에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냈다. 북한에 있던 금지 구역에 들어가 서로 총을 겨눴다. 3개월 동안 있던 휴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에는 이제 나만 남았다”라며 “한국인들이 나를 찾아와 ‘당신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여기 없었을 것’이라며 울곤 한다. 일부는 땅에 쓰러지기까지 했다”라고 자신이 느낀 6·25전쟁의 아픔을 전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내 친구들이며, 조진호의 방문은 손자가 온 것 같아 기쁘고 행복하다”라며 “예전에는 콘야스포르 경기장에도 가고, 원정에서 따라다니곤 했다. 경기장에서 쿠션도 팔았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콘야스포르 경기를 보지 못했는데, 조진호가 뛰는 경기에 가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조진호는 2022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흐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비록 페네르바흐체 1군 데뷔까지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2023-2024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노비파자르와 라드니치키니시 임대를 떠나 유럽 무대 경쟁력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콘야스포르에서 새 도전에 나섰으며, 적응기를 거쳐 콘야스포르 주전급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모든 대회 17경기 선발 12회, 교체 출전 5회로 입지를 다졌고 수비형 미드필더는 물론 오른쪽 윙백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으로 성장했다.
사진= 콘야스포르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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