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소방수를 선임해 강등권 탈출을 노린다.
13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토트넘이 이고르 투도르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는 것에 대해 구두 합의에 다다랐다”라고 보도했다. 정식 감독 선임과 관련한 조항은 없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악화일로를 밟고 있다. 이른바 ‘빅6’의 다른 팀들은 모두 리그 6위 내에 안착한 반면 토트넘은 리그 16위로 처져있다. 승점 29점으로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유나이티드(승점 24)와는 5점 차에 불과하다.
올해 성적은 더 심각하다. 2026년 들어 리그 8경기에서 4무 4패로 승리가 없다. 최근 웨스트햄이 3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탔음을 감안하면 토트넘이 지금보다 나쁜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관련해 웨인 루니는 영국 ‘BBC’의 프로그램 ‘더 웨인 루니 쇼’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토트넘이 강등권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라며 “웨스트햄은 최근 경기력이 좋고, 노팅엄포레스트도 간간이 승리를 챙기고 있다. 지금 토트넘의 순위는 강등권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분명히 아래를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토트넘이 칼을 빼들었다.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2로 패한 뒤인 지난 11일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프랑크 감독은 브렌트퍼드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승격시킨 건 물론 꾸준히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주목받은 지도자였다. 그러나 시스템이 잘 정비됐던 브렌트퍼드와 달리 과도기에 있던 토트넘에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전술적 역량은 충분히 발휘되지 않았고, 선수단 장악에도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에서는 금기와 같은 ‘아스널 칭찬’도 라커룸에서 쉬지 않고 한 걸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급하게 정식 감독을 선임하는 대신 이번 시즌 팀 잔류를 이끌 소방수를 선임하기로 마음먹었다. 투도르 감독은 정식 감독으로 긴 시간 지휘봉을 잡은 적은 없지만 임시 감독으로는 꾸준히 성과를 내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2020년대에만 두 차례 소방수로 실력을 선보였다. 2023-2024시즌 3월경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이 사임한 라치오에 부임해 팀 분위기를 수습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까지 이끌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구단 수뇌부와 마찰이 없었다면 정식 감독이 되는 것도 가능할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유벤투스의 소방수로 나섰다. 2025년 3월 티아고 모타 감독이 경질된 자리를 메운 투도르 감독은 팀 전설로서 분위기를 빠르게 끌어올리며 마지막까지 4위를 지켜내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투도르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사임을 원했지만, 유벤투스가 지리멸렬한 행보 끝에 2년 계약을 내밀자 이를 받아들였다. 다만 올 시즌에는 성적이 좋지 않아 지난해 10월 경질됐다.
투도르 감독은 3-4-2-1 전형 기반의 직선적인 축구를 펼치는 걸로 알려졌다. 강한 압박을 추구해 상대 골문을 타격하기를 즐긴다. 토트넘에는 낯설지 않은 축구지만, 현재 부상이 잦은 스쿼드에서 정상적으로 해당 전술이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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