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 문외한' 오닐 CDC 국장대행 반년 만에 물러나…"중간선거 염두 결정"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건복지부 고위직을 대거 교체했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보건복지부(HHS)는 크리스 클롬 공공의료보험서비스센터(CMS)장을 수석 고문으로 임명했다.
클롬 신임 수석고문은 보건복지부 모든 정책을 총괄하며, 보건부 이인자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카일 디아만타스 식품의약국(FDA) 식품 담당 차장, 그레이스 그레이엄 FDA 법제·국제 담당 차장이 FDA 수석 고문을 겸직한다.
반면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장관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짐 오닐 보건부 부장관 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대행은 물러나게 됐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오닐 부장관은 기술·바이오 벤처 투자자로 일해온 의약 분야 비전문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검증되지 않은 예방법을 공개 지지한 인물이 CDC를 이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컸다.
마이크 스튜어트 보건부 법률 고문도 사임한다. 두 사람은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새로운 자리를 제안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디 보건장관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있으며,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HA) 원칙을 위해 현장에서 검증된 리더들을 직속팀으로 승격시켰다"고 인사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백신 논란에서 벗어나 의료비와 약제비 부담, 건강식품 등 좀 더 자신 있는 주제로 초점을 옮겨오려 한 것으로 풀이했다.
보건부는 그간 백신 회의론자인 케네디 장관과 오닐 CDC 국장 대행을 중심으로 백신 관련 정책을 축소해왔다. 하지만, 미국에서 전국적으로 홍역이 번지는 상황에서 백신 정책 변화에 대한 비판도 커진 상태였다.
이번에 보건부 이인자로 올라선 클롬은 그간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과 특정 장애인 의료 지원)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 지원) 정책을 맡고 있는 보건부 산하 기관인 CMS를 이끌어왔고,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정책에서 성과를 내면서 주목받은 인물이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과 행정부 고위층이 보건부가 잡음이 많은 백신 정책에서 벗어나 여론조사에서 더 대중적 관심이 높다고 나온 건강식품에 집중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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