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같이 쌀을 씻고 밥을 지어 먹지만 정작 밥솥 관리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분명히 좋은 쌀을 샀고 물 양도 잘 맞췄는데 어느 날부터 밥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거나 금방 밥이 딱딱해진다면 밥솥 뒤쪽을 살펴봐야 한다. 밥솥 뒤편에 숨겨진 작은 구멍 하나만 잘 관리해도 갓 지은 밥맛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전기밥솥 (AI로 제작됨)
많은 사람이 밥솥을 청소할 때 안쪽 솥만 깨끗이 닦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밥솥 뒤쪽에는 우리가 매번 놓치는 '물받이'라는 공간이 있다. 밥을 지을 때 나오는 뜨거운 김이 식으면서 물로 변해 모이는 곳이다. 이 물받이를 오랫동안 방치하면 밥솥 전체의 위생은 물론이고 밥맛까지 나빠지게 된다.
밥을 할 때마다 나오는 증기는 물받이로 흘러 들어간다. 이 물은 깨끗한 물이 아니다. 쌀에서 나온 전분 성분과 섞여 있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미끈거리는 물때가 생긴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세균이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냄새다. 물받이에 고인 물이 상하면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이 냄새는 밥솥 내부의 공기 흐름을 타고 밥솥 안쪽까지 들어간다. 밥을 다 지었을 때 나는 구수한 향 대신 퀴퀴한 냄새가 섞이는 주범이 바로 여기 있다. 물받이를 일주일 넘게 비우지 않았다면 지금 바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흰 쌀밥 / kazoka-shutterstock.com
물받이 청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밥솥 뒤쪽 아래를 보면 툭 튀어나온 플라스틱 통이 있다. 이 부분을 살짝 힘주어 빼면 쉽게 분리된다. 고인 물을 비우고 부드러운 수세미로 닦아내면 된다. 물때가 심하다면 베이킹소다를 푼 물에 잠시 담가두었다가 씻어내면 깔끔해진다.
물받이를 닦았는데도 밥맛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다음으로 확인할 곳은 밥솥 윗부분의 '증기 배출구'다. 밥이 다 될 때 칙칙 소리를 내며 김이 나오는 곳이다. 이곳은 밥물이 튀어 구멍이 막히기 쉽다. 구멍이 막히면 내부 압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아 밥이 설익거나 너무 퍽퍽해지는 원인이 된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다. 밥솥 바닥을 뒤집어보면 아주 얇고 긴 '청소용 핀'이 꽂혀 있다. 모든 전기밥솥에는 이 핀이 기본적으로 들어있다. 밥솥을 뒤집어 바닥면을 보면 작은 고정 핀에 끼워져 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이 핀을 뽑아서 밥솥 윗부분의 증기 배출 구멍에 쏙 넣었다 빼보자. 구멍 안에 딱딱하게 굳어 있던 밥찌꺼기가 밀려 나온다. 바늘처럼 얇은 이 도구는 증기 구멍의 크기에 딱 맞게 제작되어 있어 구멍을 뚫는 데 아주 효과적이다. 핀으로 구멍을 뚫어준 뒤에는 젖은 행주로 주변을 깨끗이 닦아내면 된다. 배출구가 시원하게 뚫려야 밥솥 안의 압력이 제대로 조절되어 찰진 밥이 완성된다.
밥솥 (AI로 제작됨)
요즘 나오는 밥솥은 뚜껑 안쪽의 커버를 분리할 수 있다. 이 커버를 떼어내면 그 안쪽에도 밥물이 말라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부분 역시 냄새의 원인이 된다. 설거지할 때 내솥과 함께 커버를 떼어내어 닦아주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특히 커버 주변을 감싸고 있는 '고무 패킹'이 중요하다. 고무 패킹은 시간이 지나면 탄력이 떨어지고 변색된다. 만약 밥을 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밥 가장자리가 딱딱하게 마른다면 고무 패킹이 낡아 김이 새고 있다는 뜻이다. 패킹은 소모품이기 때문에 1년에서 2년에 한 번씩은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패킹만 바꿔도 새 밥솥을 산 것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이 닿지 않는 밥솥 내부 통로까지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다면 식초를 활용해보자. 밥솥에 물을 2인분 눈금까지 붓고 식초를 한두 스푼 섞는다. 그다음 밥솥의 '자동 세척' 기능이나 '취사' 버튼을 눌러 15분 정도 돌려준다.
뜨거운 식초 물 증기가 밥솥 안쪽의 미세한 통로를 타고 올라가면서 살균 효과를 낸다. 찌든 때를 녹여줄 뿐만 아니라 밥솥에 배어 있는 퀴퀴한 냄새를 없애는 데도 탁월하다. 세척이 끝나면 깨끗한 물로 한 번 더 헹궈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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