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윤의 시계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 국민을 설레게 했던 '임솔'의 얼굴을 뒤로하고, 2026년에는 판타지 로맨스, 정통 호러, 전문직 오피스물이라는 각기 다른 좌표를 찍으며 영리한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인간이 되길 거부하는 괴짜 구미호부터 공포의 실체를 쫓는 PD, 그리고 냉철한 이혼 변호사까지. 장르의 경계를 허물며 '변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나고 있는 김혜윤의 예비 필모그래피를 짚어본다.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혐관 로맨스’에 들어온 괴짜 구미호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작품은 SBS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다. 그간 숱하게 변주되었던 '구미호' 소재지만, 김혜윤이 그리는 '은호'는 결이 다르다. 인간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전형성을 탈피해, 혹여라도 인간이 될까 선행과 남자를 멀리하는 괴짜 구미호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하다.
자기애 과잉 축구 스타 강시열(로몬)과 엮이며 선보이는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는 김혜윤 특유의 생활 연기와 만나 시너지를 폭발시킨다. 영화 〈동감〉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정권 감독과의 재회는 판타지적 설정을 현실에 단단히 발 딛게 만드는 힘이 됐다. 김혜윤은 이번에도 특유의 사랑스러움에 의외성을 한 스푼 더해 안방극장에 새로운 '구미호 서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살목지〉
4월, 봄을 서늘하게 물들일 ‘호러 퀸’
안방극장에서 설렘을 안겼다면, 오는 4월 8일에는 스크린을 통해 서늘한 공포를 선사한다.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형체를 쫓아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마주한 극한의 공포를 그린 리얼 호러물이다. 김혜윤은 촬영팀을 이끄는 한수인 PD 역을 맡아, 검고 깊은 물속의 진실을 파헤치는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한다.
이종원, 김준한 등 탄탄한 내공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이 작품에서 김혜윤은 기존의 발랄함을 완전히 지워냈다. 장르 영화에서 독자적인 색깔을 구축해온 이상민 감독의 첫 단독 장편작인 만큼, 그는 처절한 생존 본능과 공포에 잠식당한 PD의 얼굴을 갈아 끼우며 관객을 압도한다. 7명의 촬영팀이 맞닥뜨린 비극 속에서 김혜윤이 뿜어낼 절박한 에너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이유다.
〈굿파트너2〉 변호사
똑똑하고 야무진 '5년 차 이혼 변호사'의 탄생
한 해의 마무리는 11월 방영 예정인 SBS 새 드라마 〈굿파트너2〉가 장식한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윤은 5년 차 이혼 전문 변호사 '강혜성'으로 분해 전문직 오피스물에 도전한다. 뛰어난 집중력과 책임감은 물론, 상황을 꿰뚫는 즉흥적인 대응력까지 갖춘 인물로 전작과는 또 다른 '스마트한 매력'을 선보인다.
이혼 로펌의 대표 변호사 차은경(장나라)을 비롯해 박해진, 표지훈 등과 맺을 앙상블도 기대 포인트다. 감정에 치우치기보다 법리적 냉철함과 인간적인 따뜻함 사이를 조율해야 하는 변호사 역할을 통해, 김혜윤은 한층 성숙해진 연기의 결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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