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통영)] K리그1에서 22세 이하(U-22) 의무출전제도, 즉 U-22 룰이 사실상 사라진다. 이를 보는 현장 반응은 어떨까.
올 시즌을 앞두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U-22 룰 개정에 나섰다. K리그1은 U-22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교체카드 5장을 쓸 수 있다. 20명 엔트리에는 U-22 2명 이상은 포함되어야 하지만 무조건 선발 출전해야 교체카드 5장 활용 권한을 주는 건 사라졌다. U-22 선수가 명단에 아예 없다면 경기 엔트리 한도는 19명, 1명도 없으면 18명으로 줄어든다.
그동안 U-22 룰을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렸는데 결국 사라지게 됐다. 10년이 넘게 운영되던 U-22 룰이 사라진 만큼 우려도 있다. U-22 룰이 있어 그에 맞는 연령 선수들을 프로 구단들이 관찰하고 영입했고 어쩔 수 없이 활용까지 하며 기회를 줬다. 이제 그럴 이유가 없어졌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수많은 유망주들이 K리그2(U-22 룰 유지) 팀들도 임대를 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U-22 룰과 가장 근접하게 관련 있었던 대학축구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통영에서 만난 박한동 한국대한축구연맹 회장은 "우리나라가 전체 고등학교 졸업선수 2,000명 중에 프로로 직행하는 선수들이 30명 가량된다고 보자. 1.5%가 프로가 되는 것이다. 그 중에서 주전선수로 살아남는 선수가 몇 명이나 되는가? 결국 0.1%인 것이다. 나머지 선수들은 좋은 기량과 가능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 실패하면 다시는 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고 현재 상황을 알렸다.
그러면서 "U-22 룰을 통해 양민혁 선수 같은선수들이 발굴된 점은 맞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은 극소수이고, 궁긍적으로 세계수준의 경쟁력, 국제대회 성과를 목표로 했던 이 정책은 ‘성적과 육성’ 두가지를 다 놓치는 결과를 맞이한 게 냉혹한 현실이다"고 하면서 U-22 룰의 허점을 지적했다. 전체적으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이다.
계속해서 "선수들은 U-22 룰이 사실상 없어진 걸 두고 기회를 더 못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착시효과' 같은 것이다. 선수들은 왜 프로로 가고 싶은가? 좀 더 빠르게 ‘돈을 버는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이유는 대학에 있으면 본인들을 선보일 기회가 적다고 느끼는 조바심이 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에 임할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무작정 최전방으로 뛰어드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박한동 회장 주장대로 U-22 룰 혜택을 받은 선수들도 분명 있지만 그에 따라 오히려 기회를 못 받은 선수들이 더 많았다. 많이 뛰고 경험해야 할 나이에 프로에 입단은 했고 명단에는 포함돼도 제대로 뛰지 못해 성장에 저해가 되고 22세 이상 나이가 되면 애매한 위치가 되는 상황이 반복됐다.
박한동 회장은 자신이 회장이 된 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UNIV PRO'를 언급했다. "네이밍에 모든 것이 담겨있다. 선수들이 대학에 속해 있지만 기량이나 경기수준 그리고 마케팅, 홍보 등은 프로를 지향한다. 선수들이 끊임없이 K1~K4를 노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미국의 대학 학업병행 시스템, 일본의 생활체육(동아리, 부카츠)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와서는 안 된다. 국가의 규모, 시스템 등이 완전히 다르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선수 육성 시스템, 'K-엘리트 육성. 방식이 필요한 것이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이 대학리그의 판을 키우고 수준을 끌어올려서 ‘프로 직전의 마지막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정착시킬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대학축구연맹은 대학팀과 선수 그리고 지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선수들이 가장 귀하다. ‘플레이어 퍼스트 정책’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차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고 함께 참여하여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선수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고 감동을 주고자 한다. 선수들을 존중하고 프로로 대해주면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프로 마인드’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해부터 한국대학축구연맹은 각 대학연맹전 경기에서 MVP를 뽑고 대학생 기자단을 활용해 선수를 중심으로 한 영상, 기사를 만들면서 적극 홍보 활동에 힘쓰고 있다. 각 대학 프런트 지원, 대학 상비군 운영, 덴소컵 기능 활성화 등을 추진하면서 대학축구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성장한 선수들이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해준다면 'UNIV PRO' 정책에 힘이 더 실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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