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아묻따밴드’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가수 홍경민, 전인혁, 조정민과 배우 차태현, 방송인 김준현, 작곡가 조영수가 참석했다.
아묻따밴드는 홍경민(리더·베이스), 조영수(키보드), 차태현(객원 보컬), 전인혁(기타) 김준현(드럼), 조정민(피아노)으로 구성된 밴드다. 지난달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신년 기획 배우 특집에 출연해 결성과 동시에 최종 우승까지 차지하며 존재감을 드러낸 후, 열띤 반응에 힘입어 정식 데뷔했다.
이날 홍경민은 “이렇게 많은 기자분들이 오신 게 군에서 제대한 날 이후 처음이다. 아묻따밴드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 잘 느껴보지 못했던 기분을 느꼈다. 어릴 때 친구들과 공연할 때의 설레고 묘한 기분이 있었는데, 가수 생활을 하면서 잊고 있었다. 지금이 딱 그 시절 같다. 좋은 멤버들을 만나 너무 큰 복을 누리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영수는 “저도 같은 마음이다. 고등학생 때부터 밴드로 음악을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열정이 시들어졌었다. 그런데 이번 아묻따밴드를 통해 고등학생 때 처음 음악을 하던 마음이 떠올랐다. 너무 행복하게 하루를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차태현은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무엇보다 이렇게 많이 오실 줄 몰랐다. 너무 많이 오셔서 ‘왜 오셨나’ 싶을 정도다. 정말 놀랐다. 얼떨결에 이 자리에 있지만, 아묻따밴드 친구들 덕분에 이런 무대를 할 수 있게 돼 너무 고맙고 신기하다. 이렇게 많이 오신 게 누구 때문인가 싶다. ‘우리가 왜 쇼케이스를 해야 하지?’ 싶었는데, 아이돌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신기하다. 한 언론사에서 10명씩 오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이브 무대를 마친 뒤 김준현은 “시작하는 순간 굉장히 떨리고 설렜다. 드러머로서 무대 앞에 서는 게 아직도 익숙하지 않지만 굉장히 설렌다. 어릴 때부터 밴드를 동경했었는데, 40대 중반에 형, 동생들과 함께하니 신나면서도 울컥 올라오더라. 너무 감격스러웠다”고 감격에 젖었다.
전인혁은 “많은 밴드 활동을 해왔는데 느낌이 사뭇 달라 어제 잠을 설쳤다. 데뷔하는 설렘을 20년 만에 느꼈다. 멤버들과 준비를 많이 해서 좋은 소리를 들려드린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차태현은 “정식 보컬이랑 객원 보컬은 차이가 큰가 보다. 저는 간만에 8시간 푹 잤다”고 웃었다.
이번 ‘알고 있잖아’ 뮤직비디오 촬영과 관련해 차태현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는 줄 몰랐다. 저 빼고 단체방이 있다. 그냥 녹음인 줄 알고 나왔는데, 뮤직비디오에 다 실릴 줄 몰랐다. 이 친구들은 다 알고 있었나 보다. 실제 녹음 현장이다. 뮤직비디오를 찍는다는 느낌보다는 녹음에 집중했다.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고 찍었으면 오히려 더 이상했을 것 같다. 아무튼 여기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뭐가 많이 일어난다”고 이야기했다.
멤버를 결성하게 된 계기에 대해 홍경민은 “기자분들도 일요일이 되면 사회인 야구를 하고 싶다, 낚시를 하고 싶다 같은 소소한 꿈이 있지 않나. 저에게는 오랫동안 동료들과 밴드를 만드는 게 그런 꿈이었다. 오랜 꿈이었는데 생각보다 동료 연예인 중에 밴드를 함께할 마음 맞는 멤버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가장 목마름이 통하는, 저와 비슷한 갈증을 가진 김준현에게 먼저 ‘우리가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이후 누가 함께하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전인혁, 조정민을 영입했다. 조영수는 꿈에도 생각 못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영수는 “정식 제안도 아니었다. 집에서 쉬고 있는데 경민이와 다른 일로 통화하다가 제가 먼저 ‘뭐 하고 있냐’고 물어봤다. 아묻따밴드 첫 만남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라고 하더라. 이야기를 듣고 ‘재밌겠는데 나도 해보면 안 되냐’고 했다. 거기서 바로 결정했고, 다음에 바로 모임을 가졌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전인혁은 보컬이 아닌 기타로 서게 된 것에 아쉬움은 없는지에 대해 “보컬로 대중에게 알려지긴 했지만 기타로 음악을 시작했었다. 처음 경민이 형에게 제의를 받았을 때 귀를 의심했다. 직장인 밴드를 하자고 해서 무슨 말인가 싶었다. 결국 여기까지 왔다. 보컬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저희 밴드는 모두가 주인공인 밴드라 이번 앨범에서도 그런 취지로 노래를 다 같이 불렀다. 차태현의 보컬 실력도 너무 좋다. 소년의 감성이 있다. 이 곡의 거침없이 달려가는 소년의 감성을 우리는 표현하기 어려웠는데, 정말 적격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저희는 뭘 정해놓고 시작한 게 아니다. 밴드 이름도 김준현이 제안했다.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시작했다. 정식으로 음원을 내고 콘서트를 한다든지 음악 방송을 한다든지 하는 거창한 계획은 전혀 없다. 저희끼리 즐거울 수 있는 게 목표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다 큰 성인들이 무언가를 하면서 계속 즐거울 수 있다는 게 엄청난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차태현이 바빠서 다음 싱글을 못 하더라도 전문 가수보다는 노래를 좋아하는 누군가가 함께한다면 좋겠다. 꼭 배우가 아니어도 좋다.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열린 마음을 보였다.
또 차태현은 숨겨진 멤버가 있다고 귀띔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그는 “저보다 더 한 놈이 한 명 있다. 여기서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으나, 이후 숨겨진 멤버가 장혁이라고 전했다. 김준현은 “보컬을 구하기가 되게 어려웠다. 가수가 하면 직장인 밴드 느낌이 안 난다. 지인 찬스를 쓰려 했다. 그래서 차태현과 숨겨진 보컬 장혁이 나온 것이다. 다음은 문세윤이 기다리고 있다. 무조건 지인 찬스다. ‘너 해야 돼’ 한다. 지금 줄이 서 있다”고 웃었다.
아묻따밴드 수익성과 관련해 차태현은 “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아묻따밴드는 이익이 전혀 안 난다. 그래서 대표인 제가 하는 거다. 일개 배우였으면 못 한다. 대표니까 어느 정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석이 있는 거다. 만약 차트인 되면 판세가 바뀌는 거다”고 웃으며 말했다. 조영수는 “차트 100위 안에 들면 제가 프로듀싱한 가수가 든 것보다 기분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경민은 “차트인이나 수익에 대해 큰 바람은 없다. 유일하게 생각나는 것은 기자분들의 시선에서 표현하자면, 누군가가 ‘김 기자 오늘 뭐 했어?’라고 물었을 때 ‘오늘 아묻따밴드 취재하고 왔어요’ 하면 ‘아 그래?’라고 반응해주는 것이다. ‘누구?’라고 묻는 것보다는, 설명 없이도 ‘아 그랬구나, 재밌었어?’라는 말을 듣는 게 차트인보다 더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준현은 아묻따밴드의 목표와 관련해 “펜타포트 같은 곳에 서고 싶다. 저희가 페이가 많지 않다. N분의 1 구조라 얼추 차비만 주시면 간다.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너무 신나기 때문에 좋다”며 “모여서 음악 이야기를 하고, 합주는 많을 때는 3~4시간 하고 회의를 8시간 정도 한다. 밥 먹고 헤어지려다가도 음악 이야기, 옛날 이야기하다 보면 동틀 무렵에 들어간다. 모여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중요하다. 목표가 있다면 사비를 들여서라도 해외 콘서트를 하고 싶다. 그냥 같이 건수 만들어서 놀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직장인 밴드 ‘아묻따밴드’가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에 출연한 배우들이 결성한 밴드 ‘미도와 파라솔’과의 유사성에 대해 “사람들이 ‘너희 미도와 파라솔이야 뭐야?’라고 해도 이렇게라도 저희를 알았으면 좋겠다. 막 비교해줬으면 좋겠다. 차라리 미도와 파라솔이 한 노래만 계속할까 싶다”고 이야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김준현은 “조정석 씨, 노래할 곳 없으면 여기로 와라. 미도와 파라솔이 활동을 안 한다면 아묻따밴드에서 한두 곡 정도 부르면 된다. 밀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조영수는 아묻따밴드만의 차별점에 대해 “밴드만의 음악 색이 있지 않나. 저희는 모든 장르를 다 할 수 있다. 록, 블루스, 펑키, 알앤비, 트로트까지 소화할 수 있는 밴드다. 어떤 밴드와 비교했을 때도 저희만의 장점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아묻따밴드는 오는 13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알고 있잖아’를 발매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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