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명절은 짧아서 반차 쓰고 일찍 고향으로 출발합니다.”
13일 오후 1시께 인천 미추홀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 대합실.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연차나 반차를 내고 서두른 직장인들이 캐리어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속속 터미널로 몰려들면서 대합실이 북적인다. 시민들은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며 발걸음을 재촉했고, 발권 창구 앞은 이용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 반차를 내고 충남 당진으로 향하는 배윤진씨(40)는 “이번 명절은 연휴가 짧다 보니 이동 시간이라도 아끼려고 오전 근무만 하고 바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조카들 세뱃돈도 챙기고 차례 준비도 도와야 해 마음이 분주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3시께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3층 출국장은 여행객들로 붐빈다. 베트남 호찌민과 하노이 등 동남아시아로 향하는 시민들이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친구 3명과 함께 베트남 하노이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박병철씨(29)는 “직장 때문에 평소 친구들과 여행 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번엔 연휴가 짧아 고향에는 못간다고 미리 말해두고 해외여행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 방문은 다음 달로 미루고, 이번 설은 재충전의 시간으로 보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2025년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와는 달리, 비교적 짧은 5일의 설 연휴(14~18일)를 앞두고 시민들은 이날부터 반차를 내는 등 조금이나마 연휴를 길게 사용하며 분주히 귀성길과 여행길에 올랐다.
인천시는 이번 연휴기간 동안 1일 평균 이동량은 약 32만명으로, 평시(약 46만명) 대비 31.8%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귀성·성묘 수요가 집중되는 고속·시외버스와 연안여객 이용객은 각각 40~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는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관계기관과 함께 2026년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추진한다.
시는 고속버스는 8대 증차하고 8회 증회 운행하며, 시외버스도 9대 증차·9회 증회한다. 연안여객에는 배 2척을 추가 투입해 7회 증회 운항하는 등 중·장거리 이동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또 인천지하철은 귀경객들 야간 이동 편의를 위해 17~18일 1일 6회 심야 연장 운행을 한다. 이어 연휴 기간 특별교통대책 상황실을 운영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유관기관과 협력해 돌발 상황에 신속 대응할 방침이다.
이 밖에 원적산터널과 만월산터널 통행료를 15~18일 면제하고, 전통시장 주변 도로는 한시적으로 주·정차를 허용해 시민 교통편의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연휴가 짧은 만큼 이동 수요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수요 예측에 기반한 맞춤형 교통 대책과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