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안보회의 개막 전날 공동성명…"나토, 美에 법적·물리적 인프라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미국이 서반구에 집중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 점차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전직 고위 외교관들과 군인들이 나토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
전직 나토 주재 미국 대사들과 전직 나토 연합군 최고사령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나토에서 탈퇴하거나 동맹을 약화시키지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13일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MSC) 전날에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나토가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이보 달더, 니콜라스 번스 등 전 나토 미국 대사들과, 웨슬리 클라크, 제임스 존스 등 전 나토 연합군 총사령관 등 16명의 전직 대사와 예비역 미군 대장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나토는 미국의 관대한 행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이 홀로 행동할 때 드는 비용의 극히 일부만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경제적으로 안전한 국가로 남을 수 있게 보장하는 '전략적 거래'(strategic bargain)"라고 주장했다.
또한 동맹이 없다면 미국의 비용은 증가하고 분쟁의 위험 또한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영향력은 위축될 것이며, 향후 미국이 주도하는 작전의 정당성도 약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미국을 제외한 나토 동맹국들이 국방비로 5천600억달러(약 809조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으며,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양측의 무역 규모도 연간 1조6천억달러(2천312조원)를 넘는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유럽에서 군사력을 유지하는 건 유럽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라면서 "그것은 미국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나토는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작전할 수 있는 법적, 물리적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 최대 규모 안보포럼으로 꼽히는 뮌헨안보회의가 13일 독일 뮌헨에서 개막해 사흘간 열린다.
올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새로운 대서양 관계를 두고 미국과 유럽의 첨예한 기 싸움이 펼쳐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뮌헨안보회의 운영진은 지난 9일 발표한 '2026뮌헨안보보고서'에서 세계가 파괴의 정치 시대로 접어들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제2차 세계대전 후 구축해온 자유주의 세계질서를 해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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