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가온(세화여고)은 아버지에게 가장 먼저 금메달을 걸어줬다.
그의 스노보드 인생에서 아버지는 빼놓을 수 없을 만큼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대역전 드라마와 함께 90.25점으로 '우상' 클로이 킴(미국·88.00점)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최가온은 기자회견에서 아버지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가온은 "아빠가 내가 짜증 내도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내려와서 보는데 너무 슬프고 감사한 마음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 최인영씨는 "미안하다"는 딸의 말에 "더 미안하다"라며 부성애를 드러냈다.
최 씨는 최가온이 7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해 선수의 길을 가도록 이끈 주인공으로 알려졌다. 부모와 4남매 모두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스노보드 가족'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최가온의 유년 시절에는 스노보드를 즐기는 환경을 만든 아버지의 영향이 있었다.
최가온이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씨는 "하늘을 날 것 같다"라며 "1차 때 아이가 혹시나 상처받아서 그만두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돼 버리니 꿈꾸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최씨도 스노보드 애호가인 만큼 방학 때 직접 자녀들을 데리고 슬로프로 나가 가르치면서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됐다고 했다.
최씨는 "그때부터 가온이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특별히 배우지 않았는데도 중심을 잘 잡길래 내 딸이지만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라며 "하프파이프를 타 볼만한 실력이 되겠다고 태워본 게 지금까지 왔다"라고 했다.
최가온의 잠재력을 보고 최씨는 하던 사업도 접고 훈련과 경기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했다.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에는 최가온의 우상인 교포 클로이 김(미국)의 아버지 김종진씨가 있었다고 했다.
2018 평창 대회 때 김씨를 만났다고 밝힌 최씨는 "'딸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줘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것을 계기로 한 번 따라가 봤더니 그런 점이 실감 났고, 그때부터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정에 동행해 각국 주니어 선수들을 보니 가온이가 전혀 뒤지지 않아서 결심이 굳어졌다"고 전했다.
1차시기 때 크게 넘어져 최가온은 무릎에 멍이 들어 다리를 절뚝였다. 눈물이 날 정도로 충격이 강했고,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속상함도 컸다.
최씨는 "2024년 초 스위스 락스 월드컵 때 허리를 크게 다쳤을 때와 같은 기술을 시도하다가 다쳐 데자뷔가 느껴져 무척 놀랐다"라며 "(가온이가) '이제 그만두겠구나'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서서 내려오길래 조금은 안도하며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무릎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기에 이런 상황에서 보드를 다시 태우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최씨는 "가온이가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성공하는 선수다. 정신력이 있다"라며 "1등 하려고 하지 말고 레벨을 낮추더라도 아름답게 끝까지 타는 모습만 보자고 생각했는데, 3차 시기에 성공하는 것을 보며 너무 자랑스럽고 미안하기도 했다"라며 대견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수철 국가대표 감독이 "가온이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것은 아버님이 거의 다 만든 것"이라며 눈물 흘린 것을 전하자, 최씨는 "내가 만든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원정에 다닐 때 함께 할 수 있게 허락해 주시고 지켜봐 주시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공을 돌렸다.
역경을 딛고 한국 동계 올림픽 새 역사를 쓴 최가온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최씨는 "가온이가 이제 더 강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무섭도록 운동만 해왔는데, 그러면서 부족한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을 보충해 가며 '인생 공부'도 했으면 한다.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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