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로 예정됐던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3인 오찬을 불과 1시간 남겨두고 불참하겠다고 통보해 회담이 무산됐다. 청와대 오찬이 당일 취소되는 이례적인 상황에 여야는 불참 원인을 두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협치를 위한 간극을 더욱 멀어지게 만들었다.
'초등학생만도 못하다'는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국민의힘은 '악법 강행 처리가 본질'이라고 강조하며 회담 불발의 원인을 서로에게 겨눴다.
장 대표는 12일 오전 공개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 때까지만 해도 "회담에 참석해 민심을 생생히 전달하겠다"며 민생을 두고 논의하겠다고 강조했지만, 뒤이어 비공개 최고위원들이 오찬 참석을 반대하자 장 대표는 1시간전 입장을 뒤바꿔 일방적 불참통보를 했다.
장 대표 참석이 뒤집힌 배경에는 전한길 등 '尹어게인'세력의 거센 반발에 더해 민주당이 전날 한밤중인 밤11시경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재판소원법,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법안 2건을 與단독으로 일방 처리한 때문이라는 비판 목소리가 강하다. 국민의힘에서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사법개혁법을 여야 협치의 장'인 청와대 오찬 몇시간을 앞두고 한밤중에 굳이 與단독으로 법사위에서 통과시켰어야 했느냐는 비판이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과 양당 대표가 5개월 만에 만나 여야 대치가 격화하는 막힌 정국을 뚫을 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결국 오찬 당일, 그것도 만남 1시간 전에 불참을 통보하며 없던 일이 됐다.
이 대통령에게 회담을 먼저 요구한 것은 장 대표였기에 이후 만남이 다시 성사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장 대표는 이미 지난달 이 대통령과 여야 7개 정당 지도부의 오찬 회동 참석을 거부하며 단독 영수회담을 요청했고,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재차 영수회담을 제안해 성사된 만남을 스스로 걷어찼다.
張요구로 이뤄진 청와대 영수회담…1시간 전 일방 통보
장 대표는 지난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의 불안을 덜 수 있다'고 공언했다. 12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는 미국의 관세 인상, 지방행정 통합 등을 회담 의제로 꼽으며 당장 풀어야 할 시급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찬 당일인 12일 참석 사실을 재확인하며 "장사가 안 돼 한숨 쉬고 계신 상인,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 등 사연과 형편은 달라도 모두 정치의 잘못으로 힘들어하고 계신다. 대통령께 제가 만난 민심을 생생하게 전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이어진 신동욱·김민수·양향자 최고위원은 공개 발언에서 장 대표의 오찬 참석에 일제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연출극에 가서 들러리 서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장 법안을 통과시킨 것을 유야무야 넘기기 위해 회동하는 것"이라고 만류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계산된 청와대의 오찬"이라며 불참 요구가 쏟아졌다.
이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고위원의 반대가 강했다고 전해진다.
논의 끝에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오전 11시 회담 직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불참하겠다"고 연락했다. 지난해 9월 8일 이후 157일 만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순간이었다.
이후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무리 봐도 오늘(12일) 오찬은 이 대통령과 정 대표 두 분이서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한 손으로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부부 싸움하고 둘이 화해하겠다고 옆집 아저씨 불러놓는 꼴이라는 걸 충분히 알고 있었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전날 밤 국회 법사위에서 '대법관 증원법'과 '재판소원법'을 강행 처리한 것을 불참 사유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법은 현행 14명의 대법관을 26명으로 늘리는 내용이며, 재판소원법은 대법원 확정 판결에 대해 헌법소원 청구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두 법안 모두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법안이다. 특히 재판소원법은 사실상 4심제라며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트 방탄 법안이라며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자신의 요청으로 열리게 된 회담을 오전 몇 시간 사이 최고위원들의 만류를 수용해 불참 의사를 통보하는 유례없는 일이 됐다.
이에 대해 양향자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 에서 "제가 많이 반대를 좀 했었다"면서 "사법부를 정치로 흔들면 안 된다는 원칙에서 일관되게 반대해 왔고, 법사위 상황을 보고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화기애애한 오찬 자리에 가서 앉는다면 국민들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사법 시스템을 붕괴하려는 민주당의 행태가 집권 초부터 꾸준하고 일관된다"며 불참 사유가 법사위에 있다고 짚었다. 더>
與법사위 한밤중 '재판소원법' 통과에 野반발 '불참 명분'...靑 "법사위 상황으로 불참 통보"
與원내대표도 반대 ...국힘 '정청래, 李 설선물을 재앙 만들어' '추미애 법사위' 때문
법사위의 사법개혁안 강행 처리가 정치권에 모처럼 찾아온 '협치' 정국에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이 대통령이 초청한 여야 대표 오찬 회동 파행에 빌미를 준 데다 여야 합의로 꾸린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특위까지 멈춰 세우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법사위는 청와대 여야 회동 전날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밤중(밤11시 경)에 이른바 '재판소원법'과 '대법관증원법' 등을 야당의 반발 퇴장 속 여당 주도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더욱 문제되는 것은 한병도 원내대표도 설 전 처리를 반대했음에도 법사위의 사법개혁법안이 강행 처리됐다는 것이다.
여야가 설 이전 본회의에서 민생법안 80여개 통과에 합의했기에 민주당 원내대표단에서도 법사위에 "(사법개혁안 등 쟁점 법안들은) 설 이후에 처리해도 되지 않냐"는 의견 전달이 있었지만 법사위는 법안 처리를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문금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2일 기자들과 만나 "원내(지도부)에서는 설 이후에 (사법개혁 법안을) 처리해도 되지 않냐고 이야기했다"며 "마지막에 어떻게 조정됐는지 모르겠지만 11일 법사위에서 그렇게 처리됐다"고 말했다.
이번 법안은 법사위를 통과한 것이기에 당장 본회의에 상정되지는 않는다. 다만 민생 법안의 빠른 통과를 위해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설 이후로 잠시 늦춰줄 것을 부탁하며 '속도 조절'을 주문했지만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입법을 밀어붙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국민의힘은 '무제한 필리버스터' 카드까지 만지작거렸지만 12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단이 본회의 개의 시간까지 미뤄가면서 막판 협상을 한 끝에 비쟁점 법안 60여개만 올리되 필리버스터는 하지 않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러나 결국 '여당 단독'으로 사법개혁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자 여야 협치는 끝나버렸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청와대 오찬 무산 브리핑에서 "국회 상황과 관련해 어제 아마 법사위 상황과 연계된 것 같다"며 "국민의힘에서 그 문제를 이유로 오늘 청와대 회동이 어렵다는 뜻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국민의힘이 국회 상황과 연계해서 대통령과의 약속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회 상황을 청와대와 연결시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12일 법사위의 사법개혁법안 與단독 처리 때문에 청와대 오찬이 취소된 것원인이 '사법개혁안 與단독 처리'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청와대 오찬 취소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의 법사위 강행 통과'에 직격했다.
장 대표는 "어제(11일) 더불어민주당은 법사위에서 재판소원을 허용하는 법률과 대법관 증원하는 법률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 조희대 대법원장도 '그 결과가 국민들께 엄청난 피해가 가는 중대한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며 "정청래 대표는 그것을 몰랐는지, 정청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설 명절 선물이 국민들께는 재앙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과의 오찬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에는 이런 무도한 일들 벌어졌다.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다"며 "정말 청와대에서 내일 법사위에서 그렇게 법을 강행처리 할 것을 몰랐다면, 정청래 대표에게 묻겠다. 정청래 대표는 진정 이재명 대통령의 X맨인가"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 대해서 응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불만을 강하게 드러내고 청와대 오찬 취소가 '추미애 법사위'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13일 YTN라디오 '더 인터뷰'에 출연 "추미애 법사위가, 저는 이 모든 상황을 만들었다고 생각을 한다"고 직격했다.
양 최고위원은 "전날 법사위에서 민주당의 행태를 예측 못한 건 아니다"면서도 "그럼에도 보통은 영수회담이나 오찬이 잡히면 그 전날에 법사위에서도 그 다음으로 미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저께(11일) 법사위의 상황을 보면서 굉장히 고민이 깊었었다"며 "추미애 법사위에서 '대법관 증언법' '재판소원법'이 야당의 문제 문제제기와 우려를 무시한 채 이렇게 일방 처리되는 것을 끝까지 보면서 "야 이건 정말 아니지 않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그동안 사법부를 정치로 흔들면 안 된다는 원칙에서 일관되게 반대를 해 왔다"며 "바로 그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화기애애한 오찬 자리에 가서 앉는다면 저는 국민 입장에서도 '정권이 뭐 저렇게, 정치권이 저래도 되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다"면서 "정치가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한 일이어서 제가 많이 반대를 좀 했었다"고 말했다.
법사위 '나비효과'…청와대 오찬 파행 이어 본회의도 불참
법사위가 강행한 사법개혁법안의 통과 불똥은 대미투자특위로까지 튀었다. 특위는 12일 첫 회의를 열었지만 전날인 11일 법사위의 법안 강행 처리를 이유로 파행을 맞았다.
특위 야당 간사인 박수영 의원은 "여야 합의로 대미투자특별법을 통과시키기로 하면서 법사위에선 일방적으로 통과시키는 행태에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대미투자특위 역시 아무리 논의해도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주장하며 법사위의 법안 강행을 지적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정태호 의원은 "시작부터 다른 정치적 사안을 특위 운영에 끌어들이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특위 위원들은 파행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특위는 여야 합의로 출범한 국익 중심의 기구로 어떠한 정쟁의 대상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위 활동 기간은 다음 달 9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대미투자특별법이 제정되지 않을 경우 '관세 25%' 폭탄을 맞을 수도 있어 여야 간 빠른 합의에 의한 법 제정이 중요한 상황임에도 첫 회의부터 법사위에서 시작된 신경전이 드러나며 험로가 예상된다.
현안 보고를 위해 국회를 찾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김정관 산업통상부장관은 발언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 민생법안 통과를 위해 열린 오후 본회의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법안 강행 처리를 비판하는 규탄 대회를 열었고, 송언석 원내대표는 "사법부를 이재명 정권의 발밑에 두기 위한 사법부 장악 쿠데타"라며 법사위의 사법개혁안 통과 강행을 비판했다.
민주 "해괴하고 무례" 국힘 "정치쇼 말라"…오찬 무산 '공방'
청와대 오찬 불참 다음 날인 13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불참 사유를 두고 네 탓 공방을 이어가며 서로를 향한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12일 회담 무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본인이 요청할 때는 언제고, 약속시간 직전에 이 무슨 결례냐"며 "국민의힘 노답"이라며 즉각 비판했다.
이어 열린 12일 의원총회에서도 "말도 되지 않는 핑계를 대면서 취소했다. 이 무슨 결례인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에게 이렇게 무례한 것은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무례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직격했다.
정 대표는 13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장 대표를 향해 "가볍기 그지없는, 초딩보다 못한 유치한 결정"이라며 "해괴한 일이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 영수회담을 모래알로 지은 밥을 내놓는 것이라고 폄훼하고, 한 손에는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는 악수를 청하는 것이라며 그 진정성마저 모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가원수, 행정부 수반에 대한 무례일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무례"라며 "어쩌자고 자꾸 이렇게 하나. 많은 분이 '정 대표가 야당 복은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런 복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문을 들어 보이며 "이 약속이 국민의힘 파기로 휴지 조각이 되는 데 채 열흘도 걸리지 않았다"며 "무책임의 극치다.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친 국민의힘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오찬 회담 무산을 두고 국민의힘 내홍이 드러난 단편적인 사례라는 주장도 나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3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에서 "국민의힘 내부의 극심한 내홍 상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대통령이 만나주겠다고 손을 내밀었는데 장 대표가 발목을 내민 꼴"이라며 "결과적으로는 윤어게인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해가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했다. 김태현의>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불참 통보로 무산된 청와대 오찬 회동과 관련해 "그 어디에도 협치 의사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의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한 직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과 협치하자, 민생을 논하자, 머리를 맞대자'면서 밤에 사법·헌정 질서를 파괴하는 악법을 일방 처리하는 것은 '초딩'도 상상조차 하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정 간 특검 추천 문제 등을 둘러싼 잡음을 겨냥한 듯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불편한 관계로 싸우다 명절 전에 두 분이 손잡고 웃는 사진 하나 만들기 위해 야당 대표를 불렀으면 적어도 그 사진 값은 해야 하지 않느냐"며 "정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는 게 껄끄러워 제가 오찬을 취소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야밤에 악법을 통과키는 무리를 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 조건에 대해서는 "조건은 없다. 지난 영수회담 (요청) 때도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다른 의도가 다분히 포함된 것을 알았지만 민생을 앞두고 대화를 나누려 영수회담을 수락한 것인데 직전 간밤에 있었던 모습은 대화를 하자는 모습은 아닐 것"이라며 법사위 사법개혁안 통과를 언급했다.
청와대 "불참 통보 안타까워…입법속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양당 대표를 만나 민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이끌어내겠다는 청와대의 구상은 결국 실패로 돌아간 데 대해 청와대는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회담에서는 입법속도에 대해 논의하며 여야 간 협치를 요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3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 출연해 전날 무산된 오찬에 대해 "어제 아침까지 그런 기미는 못 챘다. 오찬 멤버였던 저도 준비를 하고 있었고, 끝나고 나서는 제가 브리핑하는 걸로 얘기가 돼 있어서 자료를 보고 있던 중 불참 소식이 왔다"고 전했다. 박성태의>
이 수석은 "참 안타깝게 생각했다. 사실 이게 여야의 문제도 아니고 대통령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설을 안정적으로 맞이하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이런 자리를 만들었다. 응했다가 불참하겠다고 몇 시간 전에 통보하는 것은 사실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당초 이날 오찬에서 입법 속도를 높이는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만약 어제 만났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입법에 대한 속도전 얘기였을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를 해서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법이 조금 늦다. 22대 국회와 역대 국회를 비교해 봤더니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여당의 문제냐, 야당의 문제냐 하겠지만 여야 문제가 조금씩 다 있다고 생각했다. 오찬이 있었으면 대통령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들러리 역할을 우려해 불참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수석은 "그 과정을 설명하는 것은 좋지 못한 것 같다"며 "회담이 결렬됐다고 해서 그 과정을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이 수석은 "대통령께서 여야 당 대표에게 강조하려고 했던 것은 여야가 얘기를 잘해 여러 가지 민생 부분에 입법 속도를 높여달라는 것이 가장 핵심이었을 것"이라며 "미국의 관세 특별법 문제도 있지 않느냐.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속도를 높여달라는 주문이 있을 것으로 저희가 짐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오찬 무산에 대해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해선 "민주당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대통령실 입장에서 전체적인 국정을 총괄하고 점검하고 끌고 나가야 할 대통령실 입장에서는 그런 워딩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한길·고성국 등 극우세력 불참 반대에 당 휘둘렸단 비판도
한편 장 대표의 불참을 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등 당내 문제를 두고 보인 불안정한 리더십과 당내 강경파에 의해 오찬 회담을 불참하는 등 특정 세력에 의해 휘둘리고 있단 비판도 제기됐다.
극우 유튜버인 전한길·고성국 씨 등이 오찬을 반대한 사실을 언급하며 '윤 어게인'이 국민의힘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냉소적인 반응도 나왔다.
전 씨는 12일 오전 이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동작경찰서에 피의자로 출석했는데 전날인 11일 유튜브를 통해 장 대표의 청와대 방문을 만류했다. 그는 "전한길은 경찰서에 가고 장동혁은 청와대에 간다"며 "(장 대표는) 청와대에 갈 게 아니라 전한길을 응원하러 와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12일 오후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대담에서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의 오찬을 취소한 것을 두고 "한심하고 '이 사람들은 정치를 할 생각이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박재홍의>
장 소장은 "본인이 대표연석에서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했다. 불참하겠다는 이유가 '재판소원제를 일방적으로 민주당이 처리했기 때문에 협치할 생각이 없는데 우리가 왜 들러리 서냐' 는 측면이 있고, 정 대표와 이 대통령이 티격태격 싸우다가 화해하는 자리에 '내가 또 왜 들러리 서냐' 그 두 가지 이유인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보수유튜버 전한길 씨 압박 때문에 못 갔다는 설을 두고도 "의심이 간다. 왜냐하면 전한길 씨가 9시경 '왜 가냐. 나는 경찰 가는데 당신은 지금 이재명 대통령 만나러 가냐. 윤석열 피고인 같은 경우에 선고가 앞두고 있는데 지금 뭐 하자는 거냐' 이런 식으로 투덜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인하고 거부하고 싶은데 여러 가지 정황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고성국·전한길 이 두 사람이 지시하고 말하는 것에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 소장은 KBS라디오 <세상의 모든 정보 윤인구입니다> 에서도 "전 씨가 12일 아침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에 공교롭게도 다시 논의한다는 보도가 나왔고 결국 취소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믿고 싶지는 않은데 공교롭게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세상의>
野내부서도 갈등 "들러리라도 해 식탁 엎고 의견 전달했어야"
국민의힘 내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청와대 오찬 불참 통보를 두고 당권파와 친한계의 의견 차이가 분명해지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협치를 단순한 형식적 만남이 아니라 더 깊은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며 불참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명절을 앞두고 야당 대표를 불러 겉치레하는 것만으로는 협치가 아니다"라며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입법 행태를 방관하고 있다"며 협치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회담 참석을 반대했던 김민수 최고위원은 13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 에서 "침묵도 의사 표현이고 불참은 굉장히 큰 의사 표현 방법 중 하나"라며 "장 대표가 불참하지 않았더라면 청와대 입맞에 맞는 사진 한 장으로 모든 뉴스가 도배됐을 것이다. 국민들 눈을 가리고 길을 막을 뉴스들로 도배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격시사>
김 최고위원은 "장 대표가 불참함으로 인해 오히려 국민들이 대법권 증원을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것과 4심제를 알게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불참을 통해 민주당의 입법 강행 행태를 국민들이 알게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소장파인 김용태 의원은 12일 회담 무산 이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통령 면전에서 '정치 그렇게 하지 마시라'고 식탁이라도 엎고 나오든가 했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도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분 없는 결정"이라고 비판했고 또 다른 친한계인 한지아 의원은 1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에서 "들러리 서면 안 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지금 힘이 없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들러리를 설 수 있지 않나"라며 "들러리를 서서 테이블 위에 아젠다를 올려야 한다"며 주요 사안을 밀고 나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재홍의>
보수논객 조갑제 "극우파에 끌려가는 張, 인간적 예의 없어"
보수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대통령과의 약속을 한 시간 전에 자랑하듯 깬 장동혁은 인간으로서의 예의가 없는 인물"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약속을 깨는 것은 법을 어기는 것과 같다. 국가와 국민 사이의 약속이 법 아닌가. 자신이 먼저 만나자고 제의했고 수락했고 특히 오늘은 할 말도 많을 텐데 왜 안 만나느냐"고 말했다.
이어 "현안 문제에서 대통령을 설득할 실력이 없나. 명예를 걸고 결투도 못 할 비열한 인간성이다. 약속을 깨더라도 대통령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배려는 했어야 한다"며 "인간은 예의가 없다는 평을 들으면 끝이고 지도자는 원망을 들어도 좋지만 경멸당하면 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동혁이 극우파에 끌려가도 노예처럼 따라가는 국힘 의원들은 무능 무법 무례에 동참, 스타일을 구기고 있다. 여러분들은 예의를 모르는가. 자존심이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장 대표가 하는 말은 '거짓말로 간주해야 한다'며 극우파에 휘둘리는 리더십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조 대표는 12일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에 출연해 "장동혁 대표 또는 극우파가 하는 이야기는 일단 거짓말로 보고 그중에 혹시 사실이 있을까 이렇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며 "부정선거를 믿는 극우파는 공산당보다 위험하고 장동혁은 극우파에 의한 대표"라고 비판했다. 박성태의>
이어 오는 19일 윤 전 대통령의 1심 선고를 계기로 당이 또 다시 요동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1심 선고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인정돼 사형 아니면 무기가 나오면 장동혁 체제는 어떻게 되겠느냐. 그때도 계속 (극우) 노선을 유지한다면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 적이 되고 역적당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사설 "불참 납득 어려워" "與 법안 일방처리도 문제"
주요 언론 사설들은 장 대표의 일방적 오찬 취소와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한 법사위에서 재판소원법을 강행 처리한 것을 동시에 비판했다. 하지만 법안 처리 이후에도 별다른 발언이 없다가 당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뒤늦은 불참을 결정하면서 여야 협치가 더욱 요원해졌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13일 <여야 회동 초청한 뒤 중대 법안 일방 처리, 초당 협력 되겠나> 란 제하의 사설에서 "청와대 회동 1시간 전에 불참을 통보한 장동혁 대표의 처신은 납득하기 어렵다. 협치를 하려면 여야 모두 강성 지지층의 큰 목소리보다는 다수 민심의 낮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여야 대표들은 취약한 리더십을 강성 팬덤으로 덮으려 하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말로만 협치를 강조하지 말고 야당이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접점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고 비판했다. 여야>
민주당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내며 "청와대와 민주당이 쟁점 법안들은 일방 처리하면서 설 민심용으로 보여주기 회동을 추진한 것 아닌가. 작년 9월 대통령실 회동 때 이 대통령은 '야당에 양보하라'고 했는데 다음 날 민주당 대표는 국힘 해산을 압박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불신과 대립이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중앙보는 이날 <대통령에게 직접 따질 기회 날려버린 장동혁 대표> 란 사설에서 "회담은 국민의힘엔 여권에 견제구를 날릴 절호의 타이밍이었다. 이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발언과 여당의 불안한 독주에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강성 최고위원들의 건의로 회동에 불참한 것은 '말은 중도, 몸은 극우'라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에게>
민주당을 향해선 "이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하루 전에 방탄용이라는 의심까지 받는 법안을 통과시킨 것이야말로 소통과 협치를 눈곱만큼도 생각하지 않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국회 협조를 당부했던 이 대통령의 국익에 대한 진정성도 의심받게 됐다. 초당적 협력을 기대한 국민만 바보였던 셈"이라고 직격했다.
동아일보는 13일 <대통령 만나자더니 1시간 전 "못 간다"…이런 野 대표 있었나>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오찬 회동에 이어 국회 본회의도 거부했다. 필수의료 지원법 등 여야 간 이견이 없는 80여 개 민생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이미 합의된 상태였지만 그마저도 뒤집었다. 법안들은 결국 일부만 처리됐다. 그간 민생 문제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수차례 밝혀 왔다. 장 대표 역시 '회동에서 정쟁 대신 민생만 얘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여야 간 어떤 정쟁이 있더라도 회동 약속만큼은 지키고 민생 법안은 함께 처리하는 것이 지극히 상식적이다. 장 대표는 그런 상식마저 외면했다"고 일침했다. 대통령>
세계일보는 13일 <청와대 회동 당일 불참, 張의 무책임한 갈지자 리더십> 이란 사설에서 "대통령 초청 여야 대표 회담이 당일, 그것도 회담을 한 시간 앞두고 무산된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국가적 현안이 산적한 시기에 장 대표의 무책임한 갈지자 행보는 당혹감을 넘어 실망을 안겨준다. 본인이 직접 수락한 대통령의 제안조차 내부 압력에 밀려 손바닥 뒤집듯 무산시켰으니 그가 정치지도자로서 신뢰를 얻을 수 있겠는가"라며 "회담을 앞두고 쟁점법안을 국회 상임위에서 단독처리한 민주당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이를 명분으로 회담 한 시간 전 불참을 통보한 것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
한겨레는 12일 <청와대 회동 불참에 대미투자특위도 파행시킨 국힘> 사설을 통해 "모처럼 성사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대화를 무산시키고 입법부 책무를 전면 방기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여전히 강성 극우 세력에 휘둘리고 있다는 의구심만 더할 뿐"이라며 "사법개혁 법안 등에 이견이 있으면 장 대표 자신의 말처럼 청와대 회동에서 충실히 반론과 대안을 제기하는 게 정도 아닌가. 극우 유튜버에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며 손바닥 뒤집듯 약속을 깨는 행보를 보여서야 어떻게 제1야당 대표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청와대>
경향신문도 12일 <대통령 오찬 당일 취소한 장동혁, 정치 아니다> 란 사설에서 "장 대표가 오랜 국회 대치 끝에 청와대와 잡은 회동을 번복한 것은 정국을 급랭시켰다. 야당 지도자가 당내 쟁론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국민과의 약속이나 다름없는 정치 일정을 파행으로 몰고 간 것은 리더십 부재를 자인한 꼴"이라며 "여당도 대화 무산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 대화를 제안해놓고 야당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법안 처리를 강행한 건 대화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여야는 정쟁을 멈추고 벼랑 끝에 선 국민의 삶을 보듬는 정치의 소명을 다해야 한다. 대화와 소통이 협치·민생의 출발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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