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 윤리] ‘설악산 유리다리’의 불편한 진실…AI 합성이 흔든 사회적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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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윤리] ‘설악산 유리다리’의 불편한 진실…AI 합성이 흔든 사회적 신뢰

투데이신문 2026-02-13 14:52:39 신고

3줄요약

인공지능(AI) 기술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작동 방식을 바꿔놓고 있다. 효율과 편리함을 확장하는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새로운 위험과 윤리적 과제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따라서 AI 논의의 핵심은 단순한 성능 경쟁이 아니라 올바른 사용과 책임 설계에 있다. 명확한 기준과 통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AI는 효율이라는 이름 아래 불평등과 불신을 심화시킬 수 있다.

투데이신문의 [AI&윤리] 기획연재는 이 지점을 정면으로 다룬다. AI가 사회 곳곳에 남기는 여파와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짚고, 책임·공정성·투명성 등 윤리 원칙이 왜 필요한지,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돼야 하는지를 살펴본다.

SNS에서 확산 중인 ‘설악산 유리다리’ 영상 [이미지 출처=영상 캡처 / 투데이신문 편집]
SNS에서 확산 중인 ‘설악산 유리다리’ 영상 [이미지 출처=영상 캡처 / 투데이신문 편집]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SNS에서 ‘삼성’이 개발한 초강력 투명 소재로 설악산에 새로운 유리 다리가 설치됐다는 영상이 확산하며 진위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설악산 절벽과 바위 지형을 따라 투명한 유리 바닥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과 함께 관광객들이 아찔한 높이의 다리를 오르는 장면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조회 수 40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졌고 유사한 형태의 영상들도 잇따라 유통됐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확한 위치가 어디냐”, “어디로 가면 볼 수 있냐”는 댓글을 남기며 높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도 관련 문의가 쇄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설악산 유리 다리’ 설치 여부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입장을 밝했다. 문제의 영상은 실제 시설이 아니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제작된 허위 콘텐츠로 파악됐다.

국립공원 내에 현수교·전망시설 등 대형 구조물이 설치될 경우 통상 탐방로 통제, 안전 점검, 운영 계획 공지 등 공식 절차가 수반된다. 하지만 이번 사안과 관련해선 국립공원 측의 시설 안내나 운영 공지 등 어떠한 공식 자료도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자체의 내용도 현실성과 거리가 있다. 영상 속 구조물은 규모와 형태에 있어 물리적으로 구현이 어려운 수준이며 비현실적 연출 역시 최근 SNS에서 확산되는 AI 합성 영상의 전형적인 특징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해당 영상은 가짜로 드러난 이후에도  현재까지 유튜브 등 일부 플랫폼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실제인 줄 알았다”, “정말 설치된 줄 알고 찾아보려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처럼 기술을 활용해 사실처럼 보이도록 제작된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용자들의 현실 인식과 판단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동시에 정보 생산·유통 과정에서의 책임 소재와 투명성 확보라는 윤리적 과제도 함께 부상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형빈 서울교육대학교 윤리교육과 교수는 “이번 ‘설악산 유리 다리’ 영상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어떻게 인간의 현실 감각과 판단 체계를 교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이미지·맥락·감정이 결합된 완결된 서사 구조는 사실 검증 이전에 대중을 정서적으로 포획한다”며 “이 같은 ‘서사적 기만’은 책임의 주체를 흐리고 사회 전체에 막대한 신뢰 비용을 청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눈에 보이는 것조차 의심해야 하는 환경이 확산되면 사회적 신뢰 자본이 잠식되고, 결국 모든 정보에 대해 추가적인 검증 비용을 치르는 ‘신뢰세’가 부과되는 구조가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AI 기반 허위 콘텐츠는 프롬프트를 입력한 사용자와 데이터를 학습한 알고리즘, 이를 유통하는 플랫폼, 반응하는 대중이 복합적으로 얽혀 형성되는 ‘공동 생성’ 구조를 띤다”며 “결과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지만 정작 책임의 주체는 모호해지는 ‘책임의 공백’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책임 구조를 명확히 규명하지 못할 경우 사회는 법적·윤리적·경제적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떠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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