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 베이스벤처스가 2025년 투자 성과를 공개했다. 회사는 지난해 총 31개 스타트업에 281억원을 투자했다.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던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0건 이상 투자를 이어온 흐름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신규 투자 23건 가운데 기관 첫 투자자로 참여한 비중은 87%에 달했다. 초기 단계 기업을 선제 발굴하는 전략이 수치로 드러난 대목이다. 해외 법인 투자 비중은 43%, 딥테크 분야 투자 비중은 34%로 집계됐다. 시장 전반이 보수적으로 움직인 상황에서도 기술 기반 스타트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선택했다는 의미다.
투자 분야는 AI 소프트웨어, 피지컬 AI, 패션·뷰티 브랜드에 집중됐다. 주요 투자 사례로는 AI 가상 패션 피팅 기업 러브앤퓨리, 디펜스테크 기업 Bone, 패션 브랜드 포스트아카이브팩션, AI 수술 코파일럿 개발사 아이큐서지컬, EUV 펠리클 개발사 엔씨에프테크 등이 포함됐다.
투자 규모 측면에서는 후속투자 비중이 전체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됐다. 초기 투자 이후 성장 속도가 가파른 기업에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더블다운 전략’을 적극 적용한 결과다.
대표 사례로는 미국 세무 AI 솔루션 기업 솔로몬AI, 사업자용 재무·회계 금융OS ‘클로브AI’를 개발한 브이원씨, 심전도 기반 진단 스타트업 메디컬AI, 글로벌 대학용 AI 교육 플랫폼 Pensieve, 헬스케어 플랫폼 그래비티랩스 등이 꼽힌다. 초기 투자 이후 성과가 확인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은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반대로 초기 선별 실패 시 손실 위험이 커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투자 안목이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베이스벤처스는 2025년 말 신규 펀드 ‘베이스업템포벤처투자조합’과 함께 EO(이오스튜디오)와 공동으로 글로벌 초기 스타트업 투자 펀드 ‘패트리어트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창업팀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확장했다. 기존 그로쓰팀 운영에 더해 팁스(TIPS) 운영사로 선정됐으며 글로벌팁스 선정 기업도 배출했다. 또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Azure, 오픈 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기술 기업과 협력해 포트폴리오사에 최대 35만 달러 규모 크레딧을 제공하는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인프라 비용 부담이 큰 초기 기업 입장에서는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다.
신윤호 대표는 “대담한 목표를 실행하는 극초기 팀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창업자들이 위대한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투자사도 과감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베이스벤처스 행보를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장기 침체 국면에서도 투자 규모와 건수를 유지한 점은 초기 생태계에 긍정적 신호라는 분석이 있다. 반면 첫 투자자 비중이 높은 전략은 성과 편차가 커질 가능성도 동반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초기 단계일수록 정보 비대칭과 실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 투자를 유지한 점, 딥테크와 글로벌 시장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은 분명한 특징으로 꼽힌다. 시장 회복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성과가 수치로 확인될 전망이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