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더 최가온,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 제치고 한국 설상 종목 첫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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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더 최가온,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 제치고 한국 설상 종목 첫 금메달

BBC News 코리아 2026-02-13 11:42:12 신고

3줄요약

마치 세대교체의 한 장면 같았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최고봉으로 손꼽히는 클로이 김과 신예 후계자 최가온이 시상대에 나란히 섰다.

이번 대회에서는 김(미국, 25세)이 스노보드 선수 중 최초로 동계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대회 정상에 오른 것은 17세의 최가온(한국)이었다.

이날 최가온은 1차 시기 도중 중심을 잃고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마지막 시도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김도 넘지 못한 점수였다.

김이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듯, 이는 "완전한 순환의 순간"이었다.

두 사람은 9년 전, 2018년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처음 만났다. 당시 17세였던 김은 평창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최가온의 잠재력을 알아본 김과 김의 아버지는 최가온이 미국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한국계 이민 1세대인 김의 아버지는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되자마자 최가온과 감격에 젖은 대표팀을 가장 먼저 안아준 이들 중 한 명이었다.

김은 "나는 최가온 선수를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며 말을 꺼냈다.

"그렇게 어린 시절부터 봐 온 친구가 이제는 올림픽 시상대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은, 모든 것이 한 바퀴를 돌아 순환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최가온은 이번 이탈리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두며 마침내 잠재력을 증명했다. 스노보드계에서는 이미 꽤 알려진 이름이었으나, 이제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최가온은 불과 14살이었던 2023년, 엑스게임 수퍼파이프 부문 금메달을 차지하며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해 생애 첫 월드컵 우승까지 이루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으나, 이후 척추골절로 해당 시즌의 다른 대회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시즌에는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한 모든 월드컵을 석권하며 자신의 능력을 확실히 증명했다.

한편 지난 11일 열린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최가온은 6위에 그쳤고, 김은 90.2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불과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최는 정확히 90.2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2일 드디어 결승전이 열린 가운데, 최가온은 1차시기 도중 보드가 턱에 걸리면서 거꾸로 떨어졌고, 눈밭에 한동안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 있었다. 이미 상황은 끝난 듯 보였다.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최가온은 마침내 몸을 털고 일어나, 보드를 타고 내려왔고, 재차 출전했다. 그리고 3차시기에서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환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코치석에서는 최가온의 성공에 울음이 터져나왔다.

최가온은 "꿈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다.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결승전 동안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무릎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이 모든 것을 기쁨으로 이겨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최가온은 "1차시기 이후, 여기서 올림픽 도전을 그만두어야 하나 싶어 많이 울었다"고 고백했다.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거로 생각해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너는 할 수 있어. 계속해야만 해'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기뻐하는 최가온과 박수쳐주는 클로이 김
Getty Images
최가온의 금메달에 클로이 김(왼쪽)도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은 이번 올림픽에 오기까지 순탄치 않은 시간을 겪었다.

이번 시즌 단 1차례의 대회 출전에 그친 그는 지난달 스위스 훈련 중 자신이 "가장 어이없는 추락"이라 회상한 사고로 인해 어깨 탈골과 관절와순 파열 부상을 입었다.

이에 리비뇨에서는 어깨 보호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지만, 경기력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는 모습이었다.

미국 대표팀 '명예 코치'인 스눕 독과 스노보드의 전설 숀 화이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엑스게임 8회 우승자인 김은 12일 결승전에 나섰고, 1차시기에서 88.00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하는 듯 했다.

그러나 최가온의 3차시기 점수가 발표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와 동시에 놀라움의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이는 김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넘어지며 김은 처음으로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만족하게 됐다.

동메달은 85.00점을 기록한 일본의 오노 미츠키 선수가 차지했다.

현재 어깨 수술을 앞둔 김은 BB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제 (올림픽 금메달 3연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지만, 저는 여기까지 올 수 있어서 진심으로 기쁩니다."

"이번 메달은 다른 어떠한 메달보다 더 의미 있습니다. 여기에 제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예전에는 신중하게 접근하며 우승하고자 달렸지만, 요즘은 그저 제가 하고 싶은 것을 했고,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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