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터미널 '북적'…꽃다발에 선물까지 양손 가득
승차권 상당수 이미 매진…버스는 현장 대기 3∼4시간
(서울=연합뉴스) 최원정 양수연 기자 = 닷새간의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부터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귀성객들이 몰렸다.
이날 오전 9시께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대합실에는 가족들과 명절을 보내려는 시민들이 캐리어 가방과 선물 꾸러미를 들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두른 탓인지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잠시 눈을 붙이던 한 남성은 가족이 깨우자 서둘러 일어나 바리바리 짐을 챙기고는 버스에 올라탔다.
선물용 꽃다발을 한 아름 사가거나 제과점과 분식집 등 터미널 내 상점에 들러 간단히 끼니를 때우는 이들도 많았다.
조그마한 통조림 햄 선물 세트를 든 취업준비생 김모(28)씨는 "아무리 백수여도 빈손으로 고향에 내려가는 건 마음에 걸렸다"며 "좋은 소식을 갖고 내려가지 못해서 아쉽다"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비슷한 시각 서울역도 가족 단위 귀성객들로 북적였다. 한겨울 한파가 어느새 물러가고 포근한 날씨를 보이면서 두꺼운 패딩 점퍼 대신 단정한 코트 차림의 시민들이 많았다.
가족들과 함께 남편 고향인 전남 진도에 내려간다는 김수경(36)씨는 "남편도 새벽까지 일하고 (선물까지) 다 챙겨서 내려가려니 조금 피곤하다"면서도 "부모님도 뵙고 휴식도 할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60대 여성 박모씨는 "가족들이랑 연휴를 일찍 보내고 싶어서 연차 휴가를 쓰고 고향인 경남 마산으로 내려가려 한다"며 "손주들이 가장 보고 싶다"고 말했다.
주요 지방 도시로 내려가는 고속버스·KTX 승차권은 이미 상당수가 매진된 상태다. 현장에서 버스 승차권을 구하려다 3∼4시간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는 소식에 당황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부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 대책 기간' 동안 모두 2천78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한다.
설 연휴가 열흘이었던 지난해보다 13.3% 줄어든 규모지만 하루 평균 이동 인원은 9.3%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away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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