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타깃, 고령층서 청년층으로 급속 이동…인스타·유튜브 악용 급증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에서 지난해 발생한 보이스피싱이나 소셜미디어(SNS)를 악용한 투자 사기,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 전체 사기 피해액이 전년보다 60% 이상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3일 교도통신과 일본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내 사기 피해액은 전년보다 1천250억4천만엔(약 1조1천800억원)이나 증가한 3천241억1천만엔(약 3조60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동원한 고도의 수법이 청년층을 정조준하며 피해 대상을 넓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지난해에는 경찰관을 사칭하는 '가짜 경찰'에 의한 사기가 기승을 부렸다. 범죄 조직은 생성형 AI로 정교하게 조작한 가짜 경찰관 영상과 신분증을 영상통화로 보여주며 피해자를 압박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SNS를 이용한 투자 사기 및 로맨스 스캠 피해액은 전년보다 43% 증가한 1천827억엔에 달했다.
통계를 시작한 2023년 대비 4배나 급증한 것으로, 건당 평균 피해액이 1천210만엔에 달할 정도로 고액화 추세다.
범죄 조직이 활용한 플랫폼은 인스타그램(1천943건)이 가장 많았다. 유튜브(1천221건)를 통한 접촉은 전년보다 21배로 폭증했다.
기술적 진화로 인해 사기 피해의 '공식'도 바뀌고 있다.
2021년 전체 피해자의 90%에 달했던 65세 이상 고령층의 비중은 지난해 50% 정도로 줄었다.
반면 20~40대 비중이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30대 피해 비중이 20.3%로 가장 높았다. 이는 비대면 소통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세대가 AI를 활용한 정교한 압박에 오히려 더 취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경찰은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둔 '도쿠류(匿流)'로 불리는 범죄 조직을 배후로 보고 금융청 등이 참여하는 '금융범죄대책센터'를 신설키로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범죄 조직은 수사망이 느슨한 말레이시아나 캄보디아 등지에 거점을 두고 SNS 등의 자동 생성 도구와 암호화 앱을 사용해 국경을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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