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노보더 최가온' 만든 아버지 "하늘을 날 것 같고 꿈꾸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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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노보더 최가온' 만든 아버지 "하늘을 날 것 같고 꿈꾸는 듯"

연합뉴스 2026-02-13 10:4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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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1차 시기 부상 땐 '그만두겠구나' 생각도…그래도 딸 정신력 믿었다"

"무섭도록 운동만 해온 딸, 인생 공부도 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살았으면"

눈물 글썽이며 눈물 글썽이며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메달을 목에 걸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리비뇨=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짜증내도 다 받아주는 아빠에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가온(세화여고)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시상식을 마치고 가장 먼저 아버지 최인영씨에게 달려가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미안하다"는 딸에게 아버지는 "더 미안하다"고 했다.

최인영씨는 최가온이 7살 때 스노보드에 입문해 선수의 길을 가도록 이끈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모와 4남매가 모두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스노보드 가족'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최가온이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환경에서 자란 것이 최씨의 영향이었다.

그렇게 키운 셋째 딸이 '올림픽 챔피언'에 등극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최씨는 "하늘을 날 것 같다. 1차 때는 아이가 혹시나 상처받아서 그만두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돼 버리니 꿈꾸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 선수는 아니었으나 하프파이프에도 관심을 둘 만큼 애호가였던 최씨는 방학 때면 직접 자녀들을 데리고 슬로프로 나가 가르치기도 했고,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됐다.

한국 설상 첫 금메달 획득한 최가온 한국 설상 첫 금메달 획득한 최가온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점수를 확인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은 미국 클로이 김. 2026.2.13 hama@yna.co.kr

최씨는 "그때부터 가온이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특별히 배우지 않았는데도 중심을 잡길래 내 딸이지만 특이하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리며 "하프파이프를 타 볼만한 실력이 되겠다고 태워본 게 지금까지 왔다"고 전했다.

딸의 잠재력을 발견한 최씨는 하던 사업을 접고 훈련과 경기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했다.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엔 최가온이 우상으로 삼는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의 아버지 김종진씨가 있었다.

최씨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클로이 김의 아버님을 뵙고 얘기한 적이 있다. '딸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줘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것을 계기로 한 번 따라가 봤더니 그런 점이 실감 났고, 그때부터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정에 동행해 각국 주니어 선수들을 보니 가온이가 전혀 뒤지지 않아서 결심이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최씨와 아내 박민혜씨의 헌신을 자양분 삼아 성장한 최가온은 부모님이 지켜보는 가운데 나선 생애 첫 올림픽 결선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첫번째 실수 후 눈물 첫번째 실수 후 눈물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1차시기 실수한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1차 시기 보드가 파이프에 걸려 큰 충격을 받으며 넘어진 뒤 2차 시기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했다가, 3차 시기에서 온전한 연기를 펼치며 '롤 모델' 클로이 김(88점)을 제치고 1위(90.25점)에 오르는 대반전을 일으킨 것이다.

1차 시기 이후 최가온의 무릎에는 멍이 들었고, 그는 다리를 절뚝였다. 눈물을 터뜨릴 정도로 충격이 강했다. 애가 탄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속상함도 컸다.

최씨는 1차 시기 상황에 대해 "2024년 초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허리를 크게 다쳤을 때와 같은 기술을 시도하다가 다쳐서 데자뷔가 느껴져 무척 놀랐다"면서 "(가온이가) '이제 그만 두겠구나'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서서 내려오길래 조금은 안도하며 용기를 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무릎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기에 이런 상황에서 보드를 다시 태우는 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가온이는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성공하는 선수다. 정신력이 있다"고 전한 최씨는 "1등 하려고 하지 말고 레벨을 낮추더라도 아름답게 끝까지 타는 모습만 보자고 생각했는데, 3차 시기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며 너무 자랑스럽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기 대신 이 악문 17세 소녀 포기 대신 이 악문 17세 소녀

(리비뇨=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1차시기 크게 넘어진 뒤 일어나 피니시라인으로 내려오고 있다. 2026.2.13 hama@yna.co.kr

한국이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처음 출전할 때부터 선수들과 동고동락해 온 김수철 국가대표 감독은 "가온이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것은 아버님이 거의 다 만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최씨는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원정에 다닐 때 함께 할 수 있게 허락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이번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1호 금메달의 주인공으로도 이름을 남긴 최가온은 이후 "저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꽃길도 가시밭길도 함께 걸어 온 든든한 아버지 역시 "가온이가 이제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최씨는 "가온이가 지금까지는 무섭도록 운동만 해 왔는데, 그러면서 부족한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을 보충해가며 '인생 공부'도 했으면 한다"면서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보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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