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 토핑 내고도 버디…245야드 티샷 굴욕 뒤 288야드 우드로 2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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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섐보, 토핑 내고도 버디…245야드 티샷 굴욕 뒤 288야드 우드로 2온

이데일리 2026-02-13 10:2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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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의도치 않은 실수는 있었지만, ‘괴짜 골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공격 본능을 더 부각시키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12일 호주 더 그랜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 1라운드. 디섐보는 파5 10번 홀에서 예상 밖 장면을 연출했다. 529야드로 세팅된 이 홀은 장타자라면 아이언으로 2온을 노릴 수 있는 대표적인 ‘버디홀’이다. 그러나 디섐보의 티샷은 클럽 페이스 중앙에 정확히 맞지 않았다. 낮게 깔린 공은 245야드 지점에서 멈췄다. 페이스 하단에 맞으며 볼 윗부분을 건드린 ‘토핑성’ 미스샷이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신중하게 퍼트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실수가 나오자 디섐보는 티를 꽂았던 자리를 잠시 응시한 뒤 드라이버 페이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임팩트 자국을 확인했다.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다음 선택이 분위기를 바꿨다. 288야드를 남기고도 3번 우드를 잡았다. 안전한 레이업 대신 곧장 그린을 겨냥했다. 볼은 그린 위에 떨어져 홀 오른쪽 27피트(약 9m)에 멈췄다. 이글 퍼트는 짧았지만, 침착하게 버디로 마무리했다. 실수를 공격 본능으로 만회하는 장면이었다.

경기 뒤 그는 특유의 농담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티샷이 티 박스를 맞고 카트 길로 튀었다. 공에 흠집이 났다”며 “어떤 아이는 지금 그 공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이어 “임팩트는 좋았다. 다음에는 어택 앵글이 너무 다운블로로 들어가지 않도록 하겠다”고 기술적인 원인도 짚었다.

이 같은 장면은 과거에도 있었다. 그는 “마지막은 202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4번홀 티 박스에서였고, 그때는 그 샷 때문에 우승을 놓쳤다”고 돌아봤다. 비슷한 실수가 결정적 순간에 발목을 잡았던 경험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실수 뒤 선택은 더 과감했고, 결과는 정반대였다. 물러서지 않는 공격 본능으로 곧장 그린을 공략했고, 버디로 흐름을 되찾았다.

디섐보는 이후 버디를 쓸어 담았다. 공격적인 공략으로 버디 7개를 기록했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 마크 리시먼과 함께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쳤다.

파5에서의 한 번의 실수는 라운드를 무너뜨릴 수 있다. 그러나 이날 10번홀은 오히려 디섐보의 공격 본능을 증명한 장면으로 남았다. 실수는 있었지만, 결과는 리더보드 최상단이었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1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LIV 골프 애들레이드 1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한 뒤 티를 꽂았던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LIV골프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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