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빗썸 사태에 긴장하는 가상자산거래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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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빗썸 사태에 긴장하는 가상자산거래소들

더리브스 2026-02-13 10:2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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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황민우 기자]
[그래픽=황민우 기자]

빗썸에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가 발생하면서 가상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내부통제 미비 문제가 지적되면서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업비트 등 거래소들은 빗썸과 시스템이 아예 다르다고 선을 긋지만 금융당국발 점검은 피하기 어렵다. 빗썸에서 발생한 사고지만 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성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업비트 등, 이벤트 지급은 전용 계좌서


빗썸에서 지난 6일 ‘원’ 단위를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해 60조원 규모의 코인이 지급된 사고가 발생했다. 빗썸은 ‘랜덤박스’ 이벤트에서 당첨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249명에게 62만개의 비트코인을 오입금했다. 소유하지 않은 거액의 코인을 지급한 셈이다.

이번 사태는 빗썸의 내부통제 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사태로 지적받고 있다. 거래소들은 매매가 이뤄질 때마다 잔고를 먼저 변경하고 이후 잔액을 맞추는 장부거래 방식을 이용하는데 다른 거래소들은 빗썸과 달리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설명을 내놨다.

업비트는 지갑 보유량과 내부 장부 합계를 주기적으로 비교하며 이벤트 지급 시 전용 계정을 활용해 사전에 물량을 확보한다고 했다. 코인원 또한 고객 지급용 자산을 이벤트 지급 전용 지갑에 격리해 운영한다. 온체인 지갑과 코인원 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를 일치시키는 온체인 대사를 비롯해 자산 정합성이 불일치할 경우 거래를 중단한다는 게 코인원의 설명이다.

이밖에도 코빗은 모든 거래 시 출금과 입금이 쌍을 이뤄야만 기록이 되는 이중장부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벤트 보상을 지급할 시 전용 계정의 잔고에서 출금이 가능하다. 고팍스는 예치금 상환이 지연됐던 고파이 사태 이후 정산 시스템을 집중 점검했다.


현장점검받게 된 거래소들


빗썸. [그래픽=김현지 기자]
빗썸. [그래픽=황민우 기자]

가상자산업계에선 빗썸 사태가 어떻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반응이 포착되기도 했다. 업비트 등 거래소들이 빗썸 사태로 인해 당국발 점검을 받게 되면서 부담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와 함께 지난 11일부터 업비트 등 거래소에 대한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구체적인 점검 계획이나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빗썸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전반에 대한 점검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번 점검과 관련 가상자산거래소들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문제없이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시스템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면 오지급 사태로 하락한 업계 신뢰도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다.

빗썸 사태가 발발한 후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우려하는 건 업계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자 안정성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할 수 있어서다.


“빠른 보상책 결정은 대주주 역할”


점검 외에도 거래소들이 우려를 표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 지분율이 제한되는 조항이 디지털자산기본법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해당 법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중 발의를 준비 중이다. 금융당국과 여당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규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주주 지분율을 15~20%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빗썸 오지급 사고와 대주주 지분율은 별도의 문제라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당국이 나오는 점검은 내부통제 체계를 잘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 돼서 심각하게 보진 않지만 우려스러운 건 (빗썸 사태가) 당국이 강한 규제 정책을 펼치려는 하나의 트리거가 되는 것”이라며 “대주주 지분과 내부통제 문제는 별도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상 체계나 보상안 진행 상황 등이 신속하게 이뤄지는 것도 대주주의 의지”라며 “소수의 대주주가 기업에 영향을 끼쳐서 혼란 상황을 야기한다는 시선 자체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오지급 사고와 대주주 지분과 인과관계가 없고 대주주 지분이 많다고 해서 사고가 나는 건 아니다”라며 “빗썸이 빠르게 보상책을 결정할 수 있는 건 대주주 역할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책임 권한이 분산돼 있으면 대주주끼리 의견이 다를 수 있고 협의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며 “이런 과정들이 길어지고 피해 입은 사람들의 고통의 시간은 길어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3일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가상자산 가격의 변동성 확대가 금융시장으로 직접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되지 않도록 가상자산거래소 내부통제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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