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수술도 막지 못한 임종언의 투혼..."부상 시간 떠올라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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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수술도 막지 못한 임종언의 투혼..."부상 시간 떠올라 눈물"

이데일리 2026-02-13 08:53: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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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 첫 메달 주인공이 임종언(18·고양시청)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

임종언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과감한 막판 아웃코스 승부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나온 첫 메달이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 임종언이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임종언. 사진=연합뉴스


레이스는 드라마였다. 반 바퀴를 남기고 5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걸었다. 바깥 라인을 과감히 파고들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날들이밀기로 메달권에 올라섰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코치진과 부둥켜안고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2007년생 임종언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주자다. 2025년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어 2025~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남자부 종합 1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출발은 취미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다 ‘야외는 덥다’며 빙상장으로 옮겼고, 3학년 때 엘리트 코스를 택했다.

특히 2018년에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임종언이 ‘쇼트트랙 선수로 성공하겠다’고 마음 먹은 결정적 계기가 됐다. 당시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에 홀딱 반했다. 그래서 임종언을 ‘평창키드’라고 부른다.

선수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오른쪽 허벅지를 스케이트 날에 크게 다쳤다. 중학교 2학년 때는 오른쪽 정강이뼈 골절로 수술대에 올랐다. 복귀 직후엔 왼 발목 골절까지 겹쳤다. 어린 나이에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으면 다른 사람들은 스케이트를 포기했을 터.

하지만 임종언은 달랐다. 얼음판에 돌아온 뒤 오히려 훈련량을 늘렸다. 체력과 스피드를 무기로 주니어를 평정했고 시니어 무대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5~26 ISU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개인·단체전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하며 남자 대표팀의 ‘뉴 에이스’로 떠올랐다.

임종언은 시상식을 마치고 현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른 생각 안 하고 ‘나를 믿자’라는 말만 계속 되뇌었다”며 “긴장해서 몸이 무거웠지만, 끝까지 밀어붙이자는 마음으로 탔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반 바퀴 남았을 때는 ‘이대로 끝나는 건가’ 하는 생각도 스쳤다. 그래도 그냥 해보자는 마음으로 힘을 다 쥐어짰다”고 돌아봤다.

레이스를 마치고 눈물을 펑펑 흘린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종언은 “대표 선발전 때는 메달을 따면 웃을 것 같다고 했는데, 막상 목에 걸리니 웃음보다 눈물이 먼저 났다”며 “코치 선생님들과 안는 순간, 그동안의 시간이 한 번에 지나가더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부상 때문에 스케이트를 못 탔던 날들이 떠올랐다”며 “‘그때 조금만 더 버티자’고 스스로를 다독였던 게 생각나 울컥했다”고 전했다.

혼성계주에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아쉬움도 털어냈다. 임종언은 “계주가 끝난 뒤 많이 아쉬웠다. 그래서 개인전만큼은 후회 없이 타고 싶었다”면서 “완벽하진 않았지만, 최소한 도망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임종언은 이제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1500m에서 진짜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이제 올림픽 분위기를 알았다. 긴장도 한 번 겪어봤다”며 “동메달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선 더 과감하게, 더 냉정하게 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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