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JTBC 독점 중계, 올림픽의 ‘국민적 경험’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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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스포츠인사이트] JTBC 독점 중계, 올림픽의 ‘국민적 경험’ 지운다

한스경제 2026-02-13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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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 화려한 공연과 함께 오륜기 엠블럼이 개회식장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회식. 화려한 공연과 함께 오륜기 엠블럼이 개회식장을 수놓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 올림픽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니다. 한 국가가 같은 화면을 바라보고 같은 순간에 환호하며 공유하는 드문 ‘국민적 경험’이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을 둘러싼 풍경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그 중심에는 JTBC의 올림픽 독점 중계권 구조가 있다.

JTBC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지상파 재판매가 사실상 막히면서 올림픽은 더 이상 모든 국민이 자연스럽게 접하는 콘텐츠가 아니게 됐다. 접근성은 낮아졌고, 관심도는 분산됐다. “올림픽이 언제 열리는지도 몰랐다”는 말이 더 이상 과장이 아닌 시대다.

과거 올림픽은 달랐다. 거실 TV를 통해 온 가족이 경기를 지켜봤고, 특정 종목의 스타 선수는 자연스럽게 국민적 영웅이 됐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에서는 시청자가 ‘찾아보지 않으면’ 올림픽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채널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올림픽이라는 공공재의 성격이 훼손되고 있다는 신호다.

JTBC의 입장도 이해한다. 중계권은 엄연한 투자이며, 독점은 수익 구조를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월드컵이나 특정 프로리그와는 다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조해 온 올림픽의 핵심 가치는 ‘보편성’과 ‘접근성’이다. 시청 환경이 특정 플랫폼, 특정 채널에 한정되는 순간 그 가치는 약화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유·청소년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우연히 TV를 켰다가 스타 선수를 발견하고 꿈을 키우던 구조가 사라졌다. 이는 장기적으로 종목 저변 약화, 선수 발굴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는 콘텐츠 이전에 ‘문화’이기 때문이다.

이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올림픽 중계권은 과연 일반 상업 콘텐츠와 동일한 기준으로만 접근해야 하는가? 일정 수준의 재판매 의무, 공공 채널 동시 중계 혹은 하이라이트 개방 등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올림픽은 한 방송사의 자산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기억이다. 독점이 효율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공공성을 지우는 순간 그 효율은 오래가지 못한다. 올림픽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를 단순한 ‘관심 감소’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중계권을 둘러싼 구조에 대한 재점검이다. 올림픽이 다시 국민 모두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문성환 SH스포츠에이전시 대표, KBS스포츠예술과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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