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정동영 유감은 다행”...무인기 또 오면 ‘혹독 대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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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정동영 유감은 다행”...무인기 또 오면 ‘혹독 대응’ 경고

위키트리 2026-02-13 07: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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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무인기 침투 사건 유감 표명을 “다행”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재발 시 “혹독한 대응”을 예고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 연합뉴스 자료사진

13일 뉴스1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2일 담화에서 정 장관이 지난 10일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유감을 표명한 데 대해 “비교적 상식적인 행동”이라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감 표명만으로 사안을 넘길 수 없다며 재발 방지 조치를 요구했다.

이번 논란은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지난달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국이 지난해 9월과 1월 4일 무인기를 침투시켰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북한은 개성시 개풍 구역에서 격추했다는 무인기 사진을 공개했고 중국산 부품과 삼성 로고가 적힌 메모리 카드 등을 제시했다. 우리 군은 해당 일자에 무인기를 운용한 사실이 없으며 공개된 기종도 군 보유 장비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김 부부장은 무인기 문제를 두고 연이어 담화를 내며 한국 책임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무인기를 보낸 주체가 군이든 민간이든 본질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국가안보의 주체인 한국 당국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또 북한 영공 침범이 반복될 경우 강력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 뉴스1

이에 정동영 장관은 지난 1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에서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북측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자칫 전쟁이 날 뻔했던 위험천만한 행위로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라고 말했다.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한국 당국이 유감 표명으로 상황을 “굼때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 공화국 영공 침범과 같은 엄중한 주권 침해 사건의 재발을 확실히 방지할 수 있는 담보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며 책임 있는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무인기 침투의 배후를 둘러싼 논쟁에는 선을 그었다. 김 부부장은 “주범의 실체가 누구이든 그것이 개인이든 민간단체이든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문제 삼는 것은 실행 주체가 아니라 “우리 국가의 영공을 무단 침범하는 중대 주권 침해 행위가 한국발로 감행됐다는 그 자체”라는 주장이다. 사실상 우리 정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한 책임까지 포함해 책임을 돌린 셈이다.

북한이 개성에 추락한 한국 무인기와 촬영 장치를 찍은 것이라며 공개한 사진. / 조선중앙통신

경고의 수위도 높였다. 김 부부장은 북한의 주권을 침해하는 “도발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 반드시 혹독한 대응이 취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가지 대응 공격안들 중 어느 한 안이 분명히 선택될 것”이라며 대응이 “비례성을 초월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담화 말미에서는 남측 당국을 향해 내부 단속을 주문하는 표현도 내놨다. 김 부부장은 한국 당국이 “내부에서 어리석은 짓들을 행하지 못하도록 재발 방지에 주의를 돌려야 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유감 표명 자체는 평가하면서도 재발 가능성을 차단하는 실질 조치가 뒤따르지 않으면 강경 대응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담화는 정 장관의 유감 표명 이후 이틀 만에 나온 반응이다. 다만 북한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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