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불립니다… 특히 당뇨에 탁월하다는 '열매' 정체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 불립니다… 특히 당뇨에 탁월하다는 '열매' 정체

위키푸디 2026-02-13 06:50:00 신고

3줄요약
덩굴에 매달린 하늘타리 열매를 손으로 받쳐 든 모습이다. / 위키푸디
덩굴에 매달린 하늘타리 열매를 손으로 받쳐 든 모습이다. / 위키푸디

한겨울 산기슭을 걷다 보면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색이 있다. 잎 하나 남지 않은 덩굴 끝에 작은 호박처럼 매달린 주황빛 열매다. 속이 비어 바람에 흔들리지만, 색만큼은 겨울 산속에서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 주황빛 열매의 정체가 바로 하늘타리다.

전설에 따르면 하늘타리는 신선들이 몰래 먹다 인간들에게 들켜 나눠주게 됐다는 식물이다. 이름부터 범상치 않다. 하늘에 열린 오이라는 뜻의 천과, 하늘수박, 쥐참외, 과루 등 지역과 기록마다 다른 이름이 남아 있다. 제주에서는 하늘레기라 불렀고, 예전에는 방안에 걸어두면 잡귀를 막아준다는 믿음도 전해졌다. 겉으로는 평범한 덩굴식물처럼 보이지만, 오랜 세월 약재와 당뇨에 좋은 식재료로 다뤄져 온 이유가 있다.

땅속 깊이 숨은 덩굴의 생태

겨울 산기슭 나뭇가지에 엉켜 남아 있는 하늘타리 덩굴과 열매다. / 위키푸디
겨울 산기슭 나뭇가지에 엉켜 남아 있는 하늘타리 덩굴과 열매다. / 위키푸디

하늘타리는 박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이다. 우리나라 중부 이남 산과 밭둑, 민가 주변에서 자라며 몽골과 중국, 일본에도 분포한다. 줄기는 가늘고 길게 뻗어 길게는 2~6m까지 자란다. 마디마다 끝이 세 갈래로 갈라진 덩굴손이 다른 식물이나 구조물을 감고 올라간다.

잎은 단풍잎처럼 깊게 갈라져 있으며 어긋나게 달린다. 여름 한복판인 7~8월이면 잎겨드랑이에서 흰 꽃이 핀다. 암수딴그루로 수꽃과 암꽃이 따로 피고, 꽃잎은 실처럼 가늘게 갈라져 밤에 보면 하얀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이 꽃은 저녁에 피기 시작해 이튿날 아침이면 시들어버린다. 낮에는 보기 어렵고, 밤에 산을 찾은 사람만 마주칠 수 있다.

가을로 접어드는 9~10월이면 둥근 열매가 익는다. 지름은 7cm 안팎으로, 노란색에서 오렌지색으로 색이 바뀐다. 완전히 익으면 속이 물러지기 때문에 약재로 쓰려면 색이 막 변하기 시작할 때 따서 쪼개 말린다. 열매 속에는 연한 갈색 씨앗이 다량 들어 있고, 맛은 매우 쓰다.

하늘타리의 핵심은 땅속에 있다. 고구마처럼 굵고 큰 덩이뿌리가 깊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한약명으로 천화분 또는 과루근이라 부른다.

지금이 바로 뿌리를 캐는 시기

겨울 동안 전분을 축적한 하늘타리 덩이뿌리 모습이다. / 위키푸디
겨울 동안 전분을 축적한 하늘타리 덩이뿌리 모습이다. / 위키푸디

하늘타리는 부위마다 채취 시기가 다르다. 봄에는 어린순을 따고, 여름에는 꽃이 피며, 가을에는 열매가 익는다. 뿌리는 가을부터 이른 봄 사이에 캔다. 특히 2월까지가 가장 좋다. 겨울 동안 지하에서 전분을 가득 채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15세기 초 편찬된 향약구급방에는 괄루라는 이름으로 기록이 남아 있다. 동의보감에도 뿌리와 열매, 씨앗의 쓰임이 자세히 적혀 있다. 뿌리는 열로 인한 갈증과 가슴 답답함을 다스리고, 황달로 얼굴과 몸이 누렇게 변했을 때 쓰였다고 전해진다. 열매는 가슴에 쌓인 담을 씻어내고, 씨앗은 폐를 돕는다고 적혀 있다.

식용으로는 뿌리에서 전분을 얻어 다른 곡식 가루와 섞어 먹었다. 어린순은 봄나물로 삶아 무쳐 먹기도 했다. 손이 많이 가는 탓에 지금은 약재로 접하는 경우가 더 많다. 2월에 뿌리를 캐서 말려두면, 봄부터 가을까지 차나 술로 즐길 수 있다.

봄에만 맛볼 수 있는 어린순 나물

봄에 잠시 채취할 수 있는 하늘타리 어린순이다. / 위키푸디
봄에 잠시 채취할 수 있는 하늘타리 어린순이다. / 위키푸디

하늘타리 어린순은 흔히 접하는 나물은 아니다. 봄에 새로 돋아난 연한 순만 채취할 수 있고, 시기도 짧다.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뒤 찬물에 헹궈 물기를 꼭 짠다. 다진 마늘과 파, 참기름, 깨, 간장이나 소금으로 무치면 된다.

데칠 때 소금을 넣으면 색이 또렷해지고 풋내가 줄어든다. 약간의 쓴맛이 남지만, 참기름의 고소함과 어우러지면서 봄나물 특유의 씁쓸한 맛이 살아난다. 예전에는 이런 맛을 입맛을 깨우는 음식으로 여겼다.

뿌리에서 녹말을 채취하는 방식도 전해진다. 굵은 뿌리를 갈아 물에 우린 뒤 앙금을 가라앉혀 전분을 얻는다. 이 전분으로 묵이나 떡, 전병을 만들었다. 지금은 보기 드문 방식으로 남아 있다.

 

차와 술로 즐기는 하늘타리

하늘타리를 접하는 가장 흔한 방식은 차나 술이다. 뿌리를 깨끗이 씻어 2~3일 말린 뒤 잘라 술에 담근다. 최소 6개월 이상 두면 뿌리 성분이 충분히 우러난다. 2월에 담근 술은 여름이 지나야 마실 수 있다.

차로 마실 때는 말린 뿌리 50g 정도를 물 1.5L에 넣고 끓인다. 연하게 마시려면 끓인 뒤 약불에서 10분 정도 더 두고, 진하게 달일 때는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천천히 끓인다. 구기자나 대추를 함께 넣어 맛을 부드럽게 하기도 한다.

열매와 씨앗도 차로 우린다. 잘 말린 열매나 씨앗을 볶아 물에 넣고 보리차처럼 끓인다. 쓴맛이 있어 꿀을 더해 마신다. 성질이 차서 체질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기도 한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