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산 와인과 주류 수출이 2025년 한 해 동안 지정학적 긴장과 교역 갈등의 여파로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체 수출액은 전년 대비 약 8% 감소한 143억 유로(약 170억 달러·24조7000억 원)에 그쳤다.
프랑스 프랑스 와인주류수출연합회는 11일 발표한 자료에서 대미(對美) 수출이 특히 큰 폭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와 불리한 환율 여건이 겹치면서 대미 수출액은 21% 급감했다.
수출 물량도 감소했다. 미국으로 향한 프랑스 와인 및 주류 수출은 3000만 케이스 아래로 떨어지며 수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은 프랑스 와인과 주류의 최대 시장 가운데 하나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인 및 주류 산업은 여전히 프랑스 무역수지 흑자에 세 번째로 큰 기여를 하는 핵심 수출 부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항공·우주, 명품 산업과 함께 프랑스의 대표적인 외화 획득 산업으로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적 변수도 수출 환경에 불확실성을 더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가자 지구 재건 구상과 관련한 이른바 ‘평화이사회’ 참여를 거절하자,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최대 2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는 미·프 간 통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회복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프리미엄 주류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Copyright ⓒ 뉴스비전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