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절차훈련 중 순직한 육군 항공 조종사 고 정상근·장희성 준위 영결식 영상이 공개됐다.
영결식은 1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엄수됐다. 두 장병은 지난 9일 코브라(AH-1S) 공격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했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 뉴스1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김규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육군 주요 지휘관, 국방부 및 합동참모본부 대표, 해·공군·해병대 장성단, 소속 부대 장병들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영정 앞에 선 유가족들은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쏟았고, 장내는 숙연한 분위기 속에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한 유가족은 "아빠 보고 싶어!"라며 오열했고, 또 다른 유가족은 아들의 이름을 연신 부르며 눈물을 쏟았다.
김 총장은 조사에서 정상근 준위를 “육군 내에서도 손꼽히는 베테랑 조종사”로 평가했다. 그는 “정 준위는 전역을 미루면서까지 후배 양성과 육군 항공 전력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했던 군인정신의 표상이었다”고 회고했다. 오랜 비행 경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조종사들의 교육과 안전 관리에 힘써왔다는 설명이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에서 군 동료들이 눈물을 터뜨리고 있다. / 뉴스1
장희성 준위에 대해서는 “학군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육군 항공에 대한 꿈과 열정을 놓지 않고 다시 임관한 인물”이라며 “자랑스러운 헬기 조종사로서 임무 수행에 큰 자부심과 책임감을 지닌 군인이었다”고 추모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장 준위는 재임관 이후 각종 전술 훈련과 대비태세 유지 임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고 정상근·장희성 준위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동료 전우를 대표해 추도사를 낭독한 5군단 15항공단 소속 이준섭 준위는 “두 분의 결단과 용기를 감히 다 헤아릴 수 없지만, 그 무게만큼 깊은 존경을 가슴에 새기겠다”며 “남은 전우들이 두 분의 뜻을 이어 안전하고 완전한 임무 수행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에서 정상근 준위의 영정과 관이 운구되고 있다. / 뉴스1
앞서 사고는 9일 비상절차훈련 도중 발생했다. 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기체 결함 여부와 정비 이력, 조종 및 통신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코브라 헬기는 1970년대 도입된 기종으로, 현재까지 60여 대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육군은 동일 기종의 비행을 전면 중단하고 긴급 안전 점검에 착수했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에서 한 장성이 눈물을 닦고 있다. / 뉴스1
여기에 더해 수리온(KUH-1) 계열 헬기에 대해서도 전면 비행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10일 경남소방본부가 운용하던 수리온 헬기에서 비행 중 수평안정판 일부가 탈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예방 착륙을 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헬기는 인명 피해 없이 착륙했으나, 군은 동일 계열 기체의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현재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계열 헬기는 약 200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에서 군 동료들이 헌화 후 경례하고 있다. / 뉴스1
군 당국은 “항공 전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필요한 보완 조치를 완료한 뒤에야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잇따른 항공기 사고로 장병과 국민의 우려가 커진 만큼, 전 기종에 대한 정밀 점검과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코브라 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故 장희성·정상근 준위 영결식에서 희생자들의 부대 동료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영결식에서 울려 퍼진 조총 발사와 묵념은 두 조종사의 헌신을 기리는 마지막 예우였다. 동료 장병들은 거수경례로 고인을 배웅하며 “끝까지 임무를 다한 전우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군은 두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리며 유가족 지원과 예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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