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존재, ‘말’이 아닌 ‘근거’로 세우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청년의 존재, ‘말’이 아닌 ‘근거’로 세우다

이슈메이커 2026-02-12 21:24:16 신고

3줄요약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청년의 존재, ‘말’이 아닌 ‘근거’로 세우다

이건희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이건희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
ⓒ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정당과 국회, 지방자치단체 등에서는 언제나 ‘청년정책’을 내세워 간담회를 열고, 청년위원회를 꾸리고, 현장 의견을 듣겠다고 사람을 모은다. 취업과 주거, 결혼과 출산 같은 의제를 놓고 청년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막상 그 자리에 앉아 보면, 청년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질문은 정해져 있고, 결론은 이미 준비돼 있으며, 청년은 듣는 역할에 가까울 때가 많다. 이건희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은 이런 방식이 반복될수록 청년정책은 ‘소통’이라는 이름만 남기고, ‘불통’이라는 결과만 남기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상임위원장이 청년 조직을 만들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이 지점에서 시작됐다. 그는 청년들이 자리에 초대되어 기대를 품고 앉아 있다가, 결국 발언권 없이 돌아서는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그는 청년이 ‘참석하는 존재’로만 남는 구조를 바꾸려면, 청년이 정책을 확인하고 점검하는 틀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렇게 출범한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는 정부와 사회의 청년 관련 정책과 사업을 청년의 시선에서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부분은 자문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목표로 한다. 발대식은 1월 25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 위원장은 이 발대식을 출발점으로, 청년이 ‘불려 가는 구조’를 ‘움직이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협의회의 설계는 처음부터 ‘지역’을 전제로 잡혔다. 그래서 협의회는 발대식을 기점으로 지역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고, 광역 단위에서 시작해 도 단위 지역위원회까지 조직을 확장해 지역 청년들의 의견이 실제로 모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임의회를 구성하고 의결을 통해 상임의장을 선출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조직이 커졌을 때 특정 지역이나 인물에게 쏠리지 않도록 운영 원칙부터 먼저 잡겠다는 취지다. 전국적으로 확장될 경우 협의회는 청년 1,000명 이상의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건희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은 현장에서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며, 청년의 삶에 실제로 닿는 정책과 실행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이건희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은 현장에서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며, 청년의 삶에 실제로 닿는 정책과 실행을 만들기 위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이 과정에서 그가 강조하는 건 ‘청년 조직의 존재감’이 아니라 ‘청년 조직의 역할’이다. 그는 청년정책이 체감되지 않는 이유를 단순히 ‘지원의 부족’으로 보지 않았다. 청년이 부딪히는 현실은 월세처럼 매달 빠져나가는 주거비, 교통비와 식비 같은 생활비, 그리고 미래 계획을 막는 고정 지출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는 판단이다. 그는 청년정책이 ‘무엇을 더 얹어주는가’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고 바라보고, 청년의 지출 구조를 바꾸지 못하면 정책은 결국 체감되지 않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향후 이 상임위원장은 협의회가 ‘청년을 위한다’라는 문장을 외치기만 하는 조직이 아니라, 청년의 생활을 기준으로 정책을 점검하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년이라는 이름이 정치의 장식처럼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청년의 하루를 바꾸는 논의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는 그 변화가 협의회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희망하고 있다.

이건희 상임위원장은 청소년·청년 시절 공연·연대 활동을 통해 또래의 현실과 어려움을 가까이에서 체감했고, 이러한 경험은 이후 청년 권익과 제도 개선에 관심을 갖게 된 출발점이 됐다.
ⓒ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권익’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정치를 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생활 속에서 불합리한 장면들을 많이 봤던 것이 컸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가정 형편 때문에 밥을 못 먹는다든지, 학비 때문에 눈치를 본다든지 그런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제도가 사람한테 주는 영향이 굉장히 크다는 사실을 어릴 때부터 느꼈던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는 당연한 일이, 누군가한테는 너무 큰 장벽이 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당시 어떤 문제가 가장 크게 보였나요?
  “저는 ‘의지가 부족해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조건이 안 돼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사회는 이를 개인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가 있었어요. 너무 잔인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청소년이나 청년들은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에 자존감이 무너질 수 있는데, 그걸 제도나 사회가 잡아주지 못하면 결국 더 빨리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정책이라는 것이 단순히 돈을 주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끊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정치권에 들어와 가장 먼저 체감한 현실은 무엇이었나요?
  “청년을 부르는 자리, 청년과 소통한다는 자리는 정말 많습니다. 그런데 정작 참석해보면 청년이 말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닌 경우가 많았어요. 청년들이 기대를 하고 갔다가도 결국 멍하니 앉아 있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고요. 저는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청년정책이 ‘소통’이라는 말만 남기고 실제로는 ‘불통’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청년을 불러놓고 기성 정치인이 자기 할 말만 하고 돌아가면 청년은 다시 제자리만 맴돌기 일쑤였습니다”

 

이건희 상임위원장은 청년들과 함께 유기동물 보호시설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고 생활과 맞닿은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이건희 상임위원장은 청년들과 함께 유기동물 보호시설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체감하고 생활과 맞닿은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청년정책이 체감되지 않는 근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는 청년정책이 체감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현실의 지출 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청년들이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너무 많잖아요. 월세, 교통비, 식비 같은 고정지출이 먼저 사람을 지치게 하는데, 정책이 그런 부분을 구체적으로 줄여주지 못하면 체감이 안 됩니다. ‘지원하겠다’는 말이 나쁘다는 게 아니라, 그 지원이 실제로 청년의 삶에서 어떤 항목을 바꾸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위원장님이 보는 청년 현실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 바라보시나요?
  “저는 주거 문제, 특히 월세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월급을 받아도 월세가 먼저 빠져나가면 남는 돈이 거의 없고, 그러면 저축도 어렵고 계획도 어려워요. 청년들이 힘든 이유는 어떤 큰 사건이 터져서가 아니라, 매달 반복되는 부담이 쌓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비가 계속 빠져나가고, 미래를 준비할 여유가 없어지면 그 다음 선택들이 다 뒤로 밀리게 됩니다. 그래서 청년정책도 ‘좋은 말’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청년이 매달 버틸 수 있게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지원 확대’보다 ‘지출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고 보신 이유가 있나요?
  “지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월급을 올리는 방식만으로는 당장 현실이 바뀌기 어렵다고 봐요. 기업이나 시장 구조가 단기간에 바뀌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서 정책이 현실적으로 효과를 내려면, 청년이 매달 부담 하는 돈을 줄여주는 방식도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식비나 주거 관련 부담을 줄여주면, 그게 바로 실질소득이 늘어난 효과가 됩니다. 저는 ‘더 받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덜 나가게 해주는 것’이 청년들한테는 더 빠르게 체감될 수 있다고 봅니다”

 

청년 조직, 청년 정치가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청년이 소비되는 방식입니다. 청년을 위한다고 하지만, 청년이 실제로 결정할 수 있는 구조가 없으면 결국 청년은 지치게 됩니다. 청년을 불러놓고 ‘우리는 청년과 소통했다’는 기록만 남기는 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청년에게 기대를 만들고, 그 기대가 계속 깨지면 남는 건 허무함과 불신뿐입니다. 그래서 저는 청년 조직이 행사 중심이 아니라, 정책을 검증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구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건희 상임위원장은 국내외 다양한 정책·시민 네트워크와 교류하며 청년 권익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점검자’로 서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이건희 상임위원장은 국내외 다양한 정책·시민 네트워크와 교류하며 청년 권익 향상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모색하고, 청년이 정책의 ‘대상’이 아닌 ‘점검자’로 서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국민의힘 청년당원협의회

 

상임위원장님은 ‘근거’를 강조하십니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정치권에서는 말이 너무 빠르게 소비됩니다. 센 말, 자극적인 말이 먼저 퍼지고 반응을 만들죠. 그런데 그 말이 남긴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저는 그게 계속 반복되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사안이든 원문을 보고, 조문을 보고, 실제로 가능한지부터 확인하려고 합니다. 감정이나 이미지로 설득하는 방식이 아니라, 근거로 설득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청년정책은 삶에 바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더 정확해야 합니다”

 

청년이 정치에서 ‘주체’가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변화는 무엇입니까?
  “청년이 앞에 세워지는 게 주체가 아니라, 결정 구조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주체라고 봅니다. 청년이 의견만 내고 끝나는 구조에서는 언제든 소비될 수 있어요. 청년이 정책을 검토하고, 질문하고, 그 결과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청년이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점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청년정책이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바뀌는 과정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끝까지 지키고 싶은 원칙과 목표가 있다면요?
  “청년이 정치에 기대했다가 상처받는 일을 줄이고 싶습니다. 저는 청년들이 정치를 안 믿는 게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믿어봤자 달라지는 것이 없었던 경험이 반복됐기 때문이라고 봐요. 그래서 최소한 제가 맡은 역할에서는 청년의 시간이 헛되게 쓰이지 않도록 하고 싶습니다. 청년이라는 이름이 정치의 한 장식처럼 소비되는 게 아니라, 정치가 청년의 하루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논의로 이어지게 하는 것. 그것이 저의 궁극적인 목표이고, 그 방향을 끝까지 지켜가고 싶습니다”

Copyright ⓒ 이슈메이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