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출신 로보틱스 기업 피트인(PITIN)이 로봇 시각 인지 분야 연구 성과를 국제 학계에서 인정받았다. 회사 측은 연구진 이학진·서정훈·심재훈이 공동 개발한 물체 자세 추정 기술 ‘YOPO(You Only Pose Once)’ 논문이 ‘2026 국제 로봇 및 자동화 컨퍼런스(ICRA 2026)’ 게재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ICRA는 전 세계 로봇 공학자와 산업계 전문가가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학술대회다. 매년 7000명 이상이 참가하며, 수천 편의 논문 중 심사를 통과한 연구만 발표 기회를 얻는다. 해당 학회 발표 기술이 이후 산업 표준이나 핵심 알고리즘으로 확산된 사례도 적지 않다.
피트인이 공개한 YOPO 기술은 일반 컬러 카메라 영상만으로 물체의 3차원 위치와 회전 상태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깊이 센서나 사전 입력된 CAD 모델 없이도 작동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해당 기술이 9차원(9-DoF) 자세 정보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체 자세 추정은 로봇이 물리 환경에서 대상과 상호작용하려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기능이다. 물체 방향과 거리 정보를 정밀하게 파악해야 집기, 이동, 조립 같은 작업 정확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비 비용을 낮추면서도 인식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피트인은 기술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 적용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 서비스(BSS) 공정에서 로봇이 배터리를 정확히 장착하는 ‘핀 매칭’ 과정에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향후 차량 체결 작업이나 볼트 해체·조립 같은 고정밀 자동화 공정에도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로봇이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데 필요한 핵심 기술력을 국제 무대에서 검증받았다”며 “논문 기술보다 고도화된 솔루션은 이미 현장에 적용돼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피트인은 AI 비전 기반 로보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 상용차 에너지 인프라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전기 상용차 대상 배터리 교체 스테이션을 상용화했고, 현재 안양에서 전기택시 대상 교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수행 로봇도 자체 개발했다. 배터리 소유권을 분리한 BaaS(Battery as a Service) 모델 구현을 사업 구조의 핵심으로 내세운다.
2026년 상반기에는 2세대 기술이 적용된 스테이션을 인천에 착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차량 운영 환경을 고려한 지능형 에너지 스테이션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한다.
학회 논문 채택은 연구 역량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다만 학술 성과가 곧바로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는 별도 검증이 필요하다. 실제 산업 환경에서는 인식 정확도뿐 아니라 안정성, 유지비, 대량 적용성까지 종합 평가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피트인이 현장 운영 데이터를 통해 기술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로봇 자동화 시장 경쟁이 빠르게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단일 카메라 기반 인지 기술이 비용 구조 개선과 성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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