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베이징, 스노보드: 심판진의 오판 인정에도 불구하고 번복이 불가능한 채점 시스템의 구조적 결함 노출.
- 2002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안톤 오노의 항의 제스처에 따른 김동성의 실격 및 동료 선수들도 납득 못한 판정 논란.
- 2014 소치, 피겨스케이팅: 개최국 이점과 주관적 채점 요소가 결합하여 대중적 신뢰를 잃은 불투명한 판정 결과.
- 2022 베이징, 쇼트트랙: 한국과 헝가리 선수들의 레이스 과정에 적용된 일관성 없고 설득력 부족한 무더기 실격 판정.
2022 베이징, 스노보드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
보드를 잡지 못하고 무릎과 다리 쪽을 잡은 듯한 동작이 포착되며 판정 논란이 생겼다. / 출처: 게티이미지스
2022년 베이징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점수표가 공개되자 반응이 엇갈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맥스 파로트의 런에서, 중계 화면을 다시 돌려보면 논란의 장면이 나온다. 트릭의 핵심 요소인 그랩에서, 보드를 잡지 못하고 무릎과 다리 쪽을 잡은 듯한 동작이 포착된 것이다. 그럼에도 점수는 크게 깎이지 않았고, 파로트는 1800 스핀을 성공한 유일한 선수인 중국의 쑤이밍을 근소한 차로 제쳤다. 이 근소함이 논란을 더 키웠다. ESPN은 그 차이가 그랩 감점이 반영됐다면 뒤집힐 수 있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때로는 경기가 기술 경연이 아니라 해석 분쟁으로 주제가 바뀌기도 하는데, 누군가는 위험 요소를, 누군가는 스타일에 점수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점수가 합쳐지며, 판정이 이뤄진다. 당시 로이터는 재생 화면에서 그랩 오류가 확인되며 점수가 감점됐어야 한다는 취지의 보도를 전했고, 주심은 인터뷰에서 카메라 앵글과 라이브 피드 한계 때문에 오류를 놓쳤다는 맥락의 설명을 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그럼 결과를 바꿔야 하지 않나?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판정 종목은 그 순간의 채점이 최종이 된다. 이 경기가 논란된 이유는, 실수 인정 자체보다 실수의 인정이 결과를 되돌리지 못하는 구조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2002 솔트레이크시티, 쇼트트랙 남자 1500m
김동성에게 진로 방해 성격의 실격을 선언했고, 안톤 오노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 출처: 게티이미지스
솔트레이크시티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은 선두를 지키며 마지막 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미국의 안톤 오노가 뒤에서 추월을 시도했다. 그리고 안톤 오노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려 항의 제스처를 취했다. 막혔다는 신호다. 이 장면은 느린 화면으로 반복 재생되며 단숨에 논란이 됐다. 김동성은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은 김동성에게 진로 방해 성격의 실격을 선언했고, 안톤 오노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LA타임스는 당시 ISU 판정이 김동성의 진로 방해를 이유로 실격 처리했다고 전한다. 국내 보도에서는 크로스 트랙이라는 표현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더 거세진 이유는, 결승 직후 주변 선수들의 반응이 불을 붙였기 때문이다. 당시 4위였던 파비오 카르타가 “터무니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판정이 납득되지 않았던 것이다.
2014 소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김연아가 아닌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가져간 결과는 큰 파장을 낳았다. / 출처: 게티이미지스
소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국경을 넘어서는 이슈가 됐다.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금메달, 김연아가 은메달이라는 결과를 납득할 수 없었다. 온라인 청원이 150만 명 이상 달할 정도로 논란은 나날이 커졌다. 피겨 논란이 늘 그렇듯, 누가 더 잘했나로만 끝나지 않는다. 피겨는 기술요소 점수와 프로그램 구성요소가 결합되고, 각 요소에는 수행의 질, 예술성, 구성, 해석 등 정성적 항목이 붙는다. 관중이 느낀 완성도와 점수표의 분해 결과가 다르게 보일 때, 그 틈이 논란이 된다. 특히 올림픽은 개최국의 분위기, 홈 관중의 열기, 역사적 서사가 얹힌다. 그래서 숫자는 종종 평가가 아니라 서사로 읽힌다. 이 사건의 후폭풍은 오랫동안 피겨 팬덤과 채점 제도에 그림자를 남겼다. 많은 사람에게 소치의 전광판은 점수판이 아니라, 설명이 부족한 결론이었다. 피겨가 안고 있는 숙제가 크게 드러난 밤이었다.
2022 베이징, 쇼트트랙 남자 1000m
이준서의 경기 후반 라인 변경이 헝가리의 류 샤오앙과의 접촉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 출처: 게티이미지스
준결승 1조에서 황대헌은 레이스 중후반 속도를 끌어올리며 바깥 라인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추월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접촉이 발생했다. 심판은 이 장면을 두고 불법적인 늦은 추월로 접촉을 유발이라고 명시했다. 황대헌은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지만, 판정이 뜨는 순간 결과는 뒤집혔다. 레이스의 자연스러운 몸싸움과 위험한 늦은 진입을 두고 논쟁이 일었다. 논쟁은 다음 조에서 더 크게 부풀었다. 준결승 2조에서 이준서는 결승선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최소한 결승 진출은 가능하다는 흐름이었지만, 레이스가 끝난 뒤 비디오 리뷰가 길어지면서 링크 위의 공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준서의 경기 후반 라인 변경이 헝가리의 류 샤오앙과의 접촉을 유발했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같은 장면을 두고도 해석은 갈린다. 누군가에게는 ‘정상적인 자리 싸움’이고, 누군가에게는 ‘위험한 끼어들기’다. 그리고 이 날의 논란은 결승에서 폭발한다. 헝가리의 류 샤오린 산도르가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판독 끝에 실격 처리되며 순위가 뒤집혔다. ISU 공식 입장문에 따르면, 류 샤오린은 직선 구간에서 안에서 밖으로 라인을 변경하며 접촉을 유발한 점, 피니시에서 팔로 상대를 막았다는 것이다. 한국과 헝가리는 ISU 및 IOC에 즉시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진 않았다. 베이징의 쇼트트랙에서 일어난 판정은 여전히 설득력이 부족한 상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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