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
심미선 교수 "과열경쟁이 중계료 인상·국부유출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지상파 3사 방송사와 중앙그룹의 협상 무산으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JTBC에서 단독 중계되는 가운데, 과도한 중계권료 인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포츠 중계권 공동협상체인 '코리아풀' 확대와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FKI 콘퍼런스센터에서 '스포츠 중계권과 미디어 주권의 위기'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발제를 맡은 심미선 순천향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스포츠 중계료의 과도한 인상을 막을 해법을 제언했다.
심 교수는 "'코리아풀'이 지상파 3사뿐 아니라 국내 다양한 미디어 사업자가 함께 참여하는 국가 단위의 확장된 발전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며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높아진 중계권료로 내수시장에서는 회수가 불가능해진 만큼, 공적 역할을 수행하는 방송사들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JTBC는 2026~2032년 동·하계 올림픽과 2025~2030년 월드컵 단독 중계권을 확보한 후 중계권 재판매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JTBC는 2026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하기로 하고,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과 방송 두 개 채널로 중계를 송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동계올림픽은 지상파 3사를 통해서는 시청할 수 없게 됐다.
심 교수는 현 상황에 대해 "스포츠 중계권에 대한 (방송 사업자 간) 과열 경쟁이 중계료 인상과 막대한 국부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만 시청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광고 급감으로 인한 방송사업자들의 경영 침체를 언급하며 "머지않은 미래에 글로벌 사업자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독점 중계권을 탈취할 가능성까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상파 3사 측에서도 국제 스포츠 경기에 대한 국민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을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상원 KBS 스포츠기획제작부 팀장은 "2011년부터 정부에 보편적 시청권 개념에 '무료'라는 조건이 들어가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지금껏 반영되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김상우 SBS 스포츠기획부 부장은 "누가 중계권을 확보하더라도 금액 상한을 두고 무료 지상파 방송에 반드시 재판매하도록 하는 법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강동수 MBC 스포츠기획사업팀 부장은 "방송권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권리까지 특정 사업자(네이버)에게 독점 권리를 준 것도 올림픽 분위기 조성 부진의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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