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 기초학력 수준과 학습 격차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치로 확인됐다. 에듀테크 기업 프리윌린이 전국 80여 개 대학, 60만 명 학생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대한민국 대학 기초학력 구조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과목별 평균 점수는 수학 65점, 영어 58.3점, 과학 47.9점으로 집계됐다. 특정 학교 문제가 아니라 대학 교육 전반에서 기초학력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이번 보고서는 기초학력 진단 결과 280만 건과 학습 행동 데이터 8850만 건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단순 성적 분포가 아니라 학습 패턴과 성취 변화를 함께 분석한 점이 특징이다.
수학 점수를 기준으로 수도권 대학 평균은 68.4점, 비수도권 대학은 64.1점으로 나타났다. 설립 형태별 비교에서는 사립대 평균 57.9점, 국립대 52.3점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결과 해석 과정에서 대학 간 우열 판단보다 학생 구성, 전공 분포, 관리 방식 등 복합 요인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가 단위 교육 정책 설계에 활용할 기초 자료로 의미가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AI 기반 진단과 반복 학습 프로그램을 적용한 학생 집단에서는 성적 향상이 관찰됐다. 사전·사후 평가를 모두 완료한 학생 가운데 83.2%가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성적이 오른 학생들의 평균 학습 시간은 6.3시간으로, 향상되지 않은 그룹 평균 1.1시간보다 약 5.8배 길었다. 문제 풀이량도 두 배 수준 차이를 보였다. 응답자의 89.5%는 기초 개념 복습에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대학 교육이 입학 단계 평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재학 기간 학습 관리 중심 체계로 이동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진단 평가, 반복 학습, 데이터 분석을 결합한 관리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대학 기초학력은 입학 당시 성적으로 고정되는 지표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영역이라는 점이 데이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프리윌린의 AI 학습·진단 플랫폼 ‘풀리캠퍼스’는 2021년 대학생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처음 선보였고, 현재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활용 중이다. 회사 측은 지난해 ‘AI 기반 진단평가 및 맞춤형 학습 시스템’ 관련 특허도 취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육 효과 해석에는 신중론도 가능하다. 학습 시간 증가와 성적 상승 간 상관관계는 확인됐지만, 장기 성취도 개선이나 실제 학업 성과와의 연계성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교육 현장에서 AI 학습 도구 활용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정량 데이터 분석 결과가 대학 교육 정책과 제도 개선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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