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설 명절 음식 재료 가격이 싸진 듯해서 한결 가볍게 장 보고 있습니다.”
12일 오전 10시께 인천 남동구 모래내전통시장. 설 대목을 맞은 시장 안은 수많은 손님이 북적이면서 발 디딜 틈이 없다. 손님들은 상가 곳곳을 돌며 제사상에 올릴 사과 등 과일은 물론 밤과 대추, 나물용 채소 등을 찾느라 분주하다. 상인들도 빈 매대를 채우기 위해 박스를 쉴 새 없이 뜯고 있다. 손님과 상인 모두 오랜만에 찾아 온 활기에 겨울 추위도 잊은 모습이다.
이 곳에서 만난 허필근씨(72)는 “설 전 전통시장 답게 각종 음식이 종류별로 사러 온 손님이 넘치는 등 너무 활기차다”며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물가가 싸진 듯한 느낌이라 장바구니가 두둑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이마트 연수점도 마찬가지. 평일 오전인데도 설 선물과 차례상에 올릴 음식을 사러 나온 손님들로 북적인다. 마트 직원들은 대목을 맞아 특가 할인 등을 외치며 관심을 끌고, 손님들은 선물세트나 과일 등을 이리저리 고르느라 손을 바삐 움직인다.
인천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가 설 명절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다. 과일·채소 등의 가격이 하락, 소매시장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의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평균 20만2천691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0.3% 낮아진 수치다.
특히 과일과 채소류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시민들의 물가 하락 체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배 10개 가격은 3만2천650원으로 지난해 2월11일(4만8천529원) 보다 약 33% 하락했다. 감귤도 10개당 4천670원으로 지난해보다 29% 저렴하다. 이어 무(24%)와 시금치(23%), 대파(14%), 사과(13%) 등도 가격이 하락했다.
다만 육류와 수산물 가격은 소폭 올랐다. 소고기 안심은 100g당 1만3천906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1만2천815원) 보다 9% 올랐다. 이어 소고기 등심과 삼겹살도 100g당 각각 6%, 5% 올랐다. 수산물은 마른 김 10장이 1천600원으로 같은 기간 11%, 냉동 갈치도 마리당 4% 상승했다.
모래내시장의 한 상인은 “작년 설 때보다 올해 손님이 최소 20~30% 많아졌다”며 “이번 설 대목은 장사가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품목별로 다르지만, 대부분 물건 값이 작년과 비슷거나 싸져 손님들이 지갑 부담이 줄었다”며 “설 직전 주말에는 시장에 더욱 많은 손님이 몰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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