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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HD현대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71조2594억원,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무려 104.5%나 급증했다.
이번 호실적 배경으로는 조선업 수퍼사이클(초호황)이 꼽힌다. 조선업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매출액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이 17.2%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172.3% 대폭 증가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 고선가 선박의 비중 확대와 생산 효율화를 통한 건조 물량 증가 덕이다. 조선해양 부문의 영업실적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64%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젼력기기 사업도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내며 뒤를 받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전년 대비 48.8%나 증가한 99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대규모 데이터 센터 설립이 늘며 전력기기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미국의 고관세 정책으로 여러 산업 분야의 수출이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전력기기의 경우 수입사에서 관세를 대신 내줄 정도로 그 수요가 강한 상황이다.
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도 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시장과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의 판매 확대로 실적을 개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각각 6.0%, 8.1% 증가한 8조2367억원과 467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83.7% 증가한 474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HD현대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정기선 회장 체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지난해 정 회장 승진과 함께 37년간 이어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종료하고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했다. HD현대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1988년 정계에 진출한 뒤 작년까지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왔다.
정 회장은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아직 지분 승계는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경영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정 회장은 그룹 지주사 HD현대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는 26.6% 지분을 보유한 정 이사장이다. HD현대는 최근 핵심 계열사들을 통합하는 등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구조개편 작업을 잇따라 추진해왔다. 작년 12월에는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조선의 통합법인이 새로 출범했으며, 올 1월 1일에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합친 HD건설기계가 닻을 올렸다.
HD현대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조선 및 전력기기 부문에서 마진이 높은 수주와 생산 효율화 기조를 이어가는 한편, 정유 및 건설기계 부문에서는 시황 변화에 따른 운영 효율 제고를 통해 실적 흐름의 개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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