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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전국 기지·분야별로 산재해 있던 10만여 건의 생산설비 운영 데이터 통합을 마치고 인공지능 전환(AX) 플랫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12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산설비 운영 빅데이터의 표준화 정비를 마쳤다.
가스공사는 국내 천연가스 보급을 도맡은 공기업이다. 매년 약 4000만톤(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해 전국 5개 LNG 생산기지에 저장하고 가스배관을 통해 전국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이 데이터화 돼 있다. 그러나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기간시설인 만큼 업무망, 제어망 등 각각의 망은 엄격히 분리돼 있어 직원조차 다른 망을 이용하려면 보안 절차를 밟아야 했다.
이 때문에 이전까진 사무직이 현장 설비 데이터를 일괄 분석하려면 원 데이터를 구하느라 힘을 다 뺀다는 자조 섞인 불만이 나오기까지 했다. 해당 분야·기지별 데이터를 받기 위해 일일이 저장매체(USB)를 승인받고 또 이를 반출하는 걸 승인받는 등 꼬박 하루에 걸쳐 보안 절차를 밟아야 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이에 생산·공급·안전 등 분야별로, 또 전국 기지별로 흩어졌던 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각각의 데이터를 하나의 언어로 통일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현장마다 제각각이었던 용어와 형식을 표준화하고, 시계열(일·월·연도별) 혹은 관계형으로 정렬할 수 있는 ‘데이터 허브’를 구현했다. 보안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업무망에서 제어망의 설비 데이터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데이터 허브’ 구축으로 지난 한해 데이터 수집에 걸리던 1만 9256시간의 업무시간을 단축했다는 게 가스공사의 분석이다. ‘데이터 허브’가 1년간 직원 9명 이상의 인력 투입 효과를 낸 것이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 6억 1000만원어치의 비용 절감 효과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단순히 업무시간만 줄인 게 아니라 엑셀 기반의 기존 기초 통계분석에서 지도(GIS) 같은 이미지 기반의 시각화 도구를 활용한 입체 분석도 가능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까지의 생산설비 운영 빅데이터 구축을 시작으로 올해부터는 AX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AX는 단순한 데이터 디지털화(DX)를 넘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하고 최적화하고 의사결정까지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AI 분석 서비스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공공 에너지 분야의 AI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보 단절을 해소하고 데이터 기반의 행정을 실현한 대표 사례”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국민에게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에너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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