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제임스 밀너가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6라운드를 치른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이 애스턴빌라에 0-1로 패했다. 브라이턴은 승점 31점으로 리그 14위에 머물렀다.
브라이턴이 리그 무승을 깨뜨리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흐름이 좋지 않았던 빌라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는데, 후반 41분 레온 베일리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잭 힌셜우드가 걷어내려다가 머리에 잘못 맞아 자책골을 기록하면서 0-1로 패배했다. 브라이턴은 최근 리그 6경기에서 3무 3패로 승리가 없다.
그래도 이날 경기에서 PL 새 역사가 탄생했다. 전반 22분 밀너가 카를로스 발레바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으며 PL 통산 653번째 경기를 소화했다. 이는 PL 최다 출장 역대 1위인 가레스 배리의 기록과 동률이다. 밀너는 아직 현역이며, 이번 시즌 PL 12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배리의 기록까지 넘어서는 건 확정적이다.
밀너는 어릴 때부터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축구 외에도 크리켓, 장거리 육상 등 재능이 다양했다. 자신의 고향팀인 리즈유나이티드에서 2002년 11월에 16세 나이로 데뷔했으며, 당시 밀너의 주급은 70파운드(약 13만 7,204원)에 불과했다. 밀너는 같은 해 12월 선덜랜드전 16세 356일 나이에 골을 넣으며 당대 웨인 루니가 갖고 있던 PL 최연소 득점 기록을 다시 썼다. 현재 해당 기록은 2005년 4월, 16세 269일에 득점한 에버턴의 제임스 본이 보유했다.
밀너는 재능에 꾸준함까지 장착한 경우다. 구단 재정난과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강등이 겹치며 뉴캐슬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밀너는 이후 애스턴빌라,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브라이턴 등 이적을 하더라도 PL에 꾸준히 머물렀다. 특히 맨시티와 리버풀에서는 사실상 만능 플레이어로 기능하며 PL 우승 3회, 잉글랜드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빛나는 업적을 쌓아올렸다.
브라이턴에서는 출전 경기 수가 줄어들었지만, 출전시간은 리버풀에서 마지막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0세가 된 이번 시즌도 PL 15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만약 지난 시즌 치명적인 무릎 부상만 없었다면 밀너는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 체제에서 이미 배리의 기록을 뛰어넘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밀너는 어느 감독에게나 사랑받는 존재였다. 리더십도 출중해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영향도 끼쳤다.
밀너는 ‘누적의 제왕’이라 할 만하다. 2002년 데뷔 이래 24시즌 동안 쉬지 않고 PL 무대를 누볐는데, 이는 PL 최다 출장 상위 10위 이내에 든 어떤 선수보다도 많다. 배리는 20년 동안 쌓아올린 기록이고, 라이언 긱스도 22년을 내리 뛰었다.
밀너는 준수한 기본기와 왕성한 활동량으로 PL에서 꾸준하게 사랑받으며 최다 출장 기록까지 가닿았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나 잉글랜드 U21 경기만 46경기 소화했고, 대표팀으로도 61경기를 소화했다. 재능에 노력이 결부된 밀너는 이제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경지에 도전한다. 밀너는 40세 이후에 PL 경기에 나선 다섯 번째 필드 플레이어다. 이전에는 고든 스트라칸, 테디 셰링엄, 케빈 필립스, 긱스가 불혹까지 PL을 누볐다. 이 중 최고령 출전은 2006년 12월 40세 272일 나이로 경기를 뛴 셰링엄이 갖고 있다. 밀너가 다음 시즌까지 뛰어야 넘어설 수 있다.
사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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