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동남아시아 외국인 용병의 시신과 포로가 잇달아 발견된 가운데, 러시아가 ‘고액 연봉’과 ‘합법적인 직업’을 미끼로 외국 청년들을 유인해 최전방 사지로 내몬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미국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우크라이나 정보국(GUR)을 인용해 러시아를 위해 싸우던 외국인 용병이 도네츠크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망자 신원은 필리핀 국적의 존 패트릭으로 확인됐다. 그의 소지품에는 훈련 일주일 만에 전방에 투입된 정황이 담겨있었다.
또 다른 필리핀인인 레이몬 산토스 구망안(52)은 온라인을 통해 러시아에서 일자리를 찾았고, 신원 미상의 외국인의 도움으로 취업에 성공했지만, 결국 러시아 공수부대 소총수로 파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더디플로맷은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 용병들이 전투에 참여하게 된 경로가 각기 다르다는 점을 꼬집었다. 어떤 이들은 고국의 직업보다 훨씬 더 많은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자발적으로 입대했지만, 일부는 확연히 달랐다고 했다.
모집책들은 취업 알선기관, SNS 등을 통해 합법적인 일자리를 약속하며 청년들을 유인하는데, 최소한의 훈련도 없이 언어도 안통하는 상황에 아무런 도움 없이 전선으로 내보낸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또한 필리핀 이민국이 지난달 2일 마닐라의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에서 러시아로 가는 필리핀 남성 두 명을 잡았는데, 이들은 불법 취업 인신매매 사기의 피해자로 추정된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덧붙였다. 두 남성은 소셜 미디어에서 10~15만 페소(250~370만 원)의 급여와 함께 합법적인 일을 약속받았다고 한다. 구체적인 직종은 언급하지 않았다.
매체는 이러한 구조가 미얀마나 캄보디아에서 기승을 부리는 ‘사이버 스캠 센터’의 사기 수법을 그대로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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