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오래 사용한 가위가 종이나 비닐을 제대로 자르지 못하고 씹히는 순간은 누구나 한 번쯤 겪는다. 택배 상자를 자르다 테이프가 말려 들어가거나, 주방에서 비닐 포장을 자를 때 끝이 찢어지듯 뜯기면 가위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래서 서랍 속 가위는 어느새 쓰임을 잃고 방치되거나 버려진다.
하지만 무뎌진 가위를 새로 사기 전, 주방 서랍을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쿠킹호일이라 부르는 은박지 한 장만 있으면 별도의 도구 없이도 가위의 절삭력을 되살릴 수 있다. 준비물은 은박지 하나, 걸리는 시간은 1분 남짓이다.
가위가 무뎌지는 이유, 날이 아니라 표면 문제다
가위가 잘 들지 않는 이유를 날이 닳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위는 날이 완전히 닳는 경우보다, 표면에 쌓인 오염과 미세한 변형 때문에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훨씬 많다.
특히 택배 상자를 자주 여는 가위에는 테이프 접착제 성분이 날 사이에 끈적하게 남는다. 이물질이 쌓이면 두 날이 맞물리는 힘이 약해지고, 종이나 비닐이 깔끔하게 잘리지 않는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여도 실제로는 날의 마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위도 예외는 아니다. 질긴 고기 포장이나 두꺼운 비닐을 반복해서 자르다 보면 날 끝의 정렬이 미세하게 어긋난다. 여기에 물기를 닦지 않은 채 보관하면서 생긴 아주 작은 녹까지 더해지면 절삭력은 눈에 띄게 떨어진다.
접고 자르기만 하면 된다, 은박지 연마법
은박지를 활용한 가위 관리법은 복잡한 과정이 없다. 쿠킹호일을 손바닥 크기로 잘라 4겹에서 6겹 정도로 도톰하게 접는 것이 첫 단계다. 너무 얇으면 마찰이 부족해 효과가 떨어지므로, 손으로 잡았을 때 어느 정도 두께가 느껴지게 접어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준비한 은박지를 가위로 자른다. 이때 가위 끝으로만 잘게 자르기보다는, 가위 안쪽부터 끝까지 날 전체를 활용해 길게 자르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슥슥 마찰음이 날 정도로 힘을 주어 10회에서 20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날 전체가 은박지와 고르게 닿아야 연마 효과도 고르게 나타난다.
은박지 연마 후가 더 중요하다, 수명 좌우하는 마무리 관리
은박지를 활용해 무뎌진 가위 날을 세웠다면, 그 상태를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많은 경우 연마까지만 하고 보관해두지만, 이 과정에서 마무리 관리를 더해주면 가위 수명은 눈에 띄게 길어진다. 핵심은 날 표면을 보호하는 얇은 코팅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방에 늘 있는 식용유를 사용하는 것이다. 은박지로 가위질을 마친 뒤 키친타월에 식용유를 한두 방울만 묻혀 가위 날 전체를 천천히 닦아준다. 눈에 띄게 번들거릴 정도가 아니라, 손으로 만졌을 때 미끄러운 감촉이 느껴질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은 단순히 윤활을 위한 것이 아니다. 연마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미세한 금속 가루를 한 번 더 제거해 주고, 날 표면에 얇은 유막을 형성해 공기 중 수분이 직접 닿는 것을 막아준다. 물기와 습기가 차단되면 녹이 생길 가능성이 크게 줄고, 날의 마찰 상태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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